7일 서울 송파구 일대의 아파트 모습.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7조6000억원 증가한 996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1월 증가액과 비교했을 때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폭이다.
규제 전 막판 대출…"집사고 주식사고"대출별로 보면 1월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5조 늘어난 726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6조3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이 포함되는 기타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2조6000억원 증가한 268조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기타대출 증가액은 4000억원이었다. 주택과 주식자금 신용대금을 중심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 규제 시행 전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받아두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마이너스 통장 수요가 증가하자 대출규제 고삐를 더 단단히 죄고, 다음달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주체를 기존 금융기관별에서 차주 단위로 전환하고, 일정금액 이상 고객 신용대출은 원금분할상환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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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일부 시중은행에서 지난 연말 대출 증가세 관리 등을 위해 중단했던 주력 신용대출 상품 취급을 일부 재개하기도 했다"며 "향후 규제 강화를 우려해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수요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21년 1월중 은행 가계대출. /자료=한국은행
대기업의 경우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12월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부채를 상환했다 1월에 다시 대출을 실행하는 경우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 대출은 확대된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과,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했다.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이 많은 개인사업자 대출은 1월 기준 역대 최대폭인 2조 5000억원이 증가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른 영업제한 등에 따른 수요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