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게임스탑은 없다?…"개미들 이미 銀으로 갈아타"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2021.02.1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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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탑/ 출처=뉴욕포스트게임스탑/ 출처=뉴욕포스트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주 게임스탑(GameStop)에서 폭발한 공매도 세력과 개인투자자들의 전쟁이 앞으로도 이어질까. 해외 전문가들은 당분간 '제2의 게임스탑'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BMO캐피탈과 UBS, 알리안츠 등 해외 주요 금융사들은 게임스탑 사태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BMO캐피탈은 "소셜미디어를 매개로 움직이는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유동성이 증시에서 은(銀) 시장으로 이동했다"며 "(게임스탑등) 특정 종목의 주가 급등은 단순한 투기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알리안츠 역시 "매수 주체의 구심점이 없고, 펀더멘털에 기반하지 않은 자산가격 상승은 결국 정책당국의 규제 등에 의해 기존 질서로 회귀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게임스탑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달 초 주당 20달러 수준이던 게임스탑 주가는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링(환매수)를 통한 급등을 노린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500달러에 육박했다. 이후 미국 금융위원회의 조사착수 움직임 이후 폭락로 전환, 9일 종가 기준 50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

게임스탑 사태가 '공매도 전쟁'으로 화제가 되자 국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대차 잔고가 많은 셀트리온, 에이치엘비 등 종목을 중심으로 '반(反) 공매도 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공매도 기관이 주식을 갚을 때 주가상승을 유도,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는 '숏스퀴즈'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게임스탑 사태가 재현되긴 쉽지 않다고 봤다. 중소형주인 게임스탑과 달리 한국의 주된 공매도 표적은 셀트리온 등 대형주라는 점에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에서 제2의 게임스탑이 나올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본다"며 "공매도가 재개되면 제약 업종이 노출도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셀트리온과 같이 시가총액 상위권인 대형주 주가를 끌어오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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