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장관 "소진공 세종 이전, 후속대책까지 종합 검토"

머니투데이 대전=최우영 기자 2021.02.09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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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대전 괴정동 한민시장의 한 정육점에서 설맞이 장보기를 마친 뒤 모바일앱으로 결제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대전 괴정동 한민시장의 한 정육점에서 설맞이 장보기를 마친 뒤 모바일앱으로 결제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대전에 홀로 남겨진 산하기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의 세종 이전을 두고 대전에 대한 후속조치까지 종합 검토해 방향을 잡아야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8일 대전 괴정동 한민시장에서 설맞이 장보기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소진공 세종 이전에 대해 아직 검토되거나 방향이 잡힌 건 없다"면서도 "대전 분들은 공공기관이 옮기게 되면 후속대책이 뭐가 있는지 관심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같이 고민하고 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올해 8월 세종 입성이 확정됐다. 대전에 중기부와 함께 있던 창업진흥원과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등의 산하기관도 세종 이전방침을 확정한 뒤 추진 중이다. 소진공만 아직 이전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소진공은 지난해부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새희망자금, 버팀목자금 등을 집행한 기관이다. 예산당국 및 중기부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정책 집행력을 높이려면 세종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평이다. 대전지역의 높은 건물 임대료 또한 소진공 재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권 장관은 후속대책 검토를 전제로 소진공 세종 이전을 염두에 둘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체를 다 같이 고민해 대책을 세우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남아있는 산하기관들에 대해서는 "서울의 기관을 옮길 때는 여론의 부담이 적다"며 "지역으로 내려올 수록 공공기관이 이전할 경우 그 이후의 문제에 대해 지역사회에서 우려하는 게 많기에 그런 부분도 같이 테이블에 올려놓고 공유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권 장관은 이날 한민시장이 가게 8곳을 들러 떡, 고기, 과일, 김 등을 샀다. 온누리상품권도 모바일 앱을 병행해 결제했다. 권 장관은 "그동안 전통시장에선 현금으로만 결제하는 루틴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전통시장에서도 현금 없이 모바일 앱이나 카드를 통해 얼마든지 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물건을 산 뒤 집까지 바로 배송서비스를 받도록 연계하는 디지털화, 인트라를 갖추지 못한다면 대형 쇼핑몰 등과 경쟁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며 "앞으로 전통시장을 디지털화해 상권을 강화하는 방식의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전통시장에 와보면 생기가 넘치고, 사람들간의 정을 느낄수 있고,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며 "특히 지금처럼 생활이 어렵고 실의에 빠질 때 전통시장에 와서 용기를 얻고 가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전통시장에서 느끼는 삶의 본질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활력소로 작용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장관은 인사청문회 당시 전통시장 이용 내역이 없다고 비판 받은 데 대해서는 "이용을 안한 게 아니라 보통 현금을 쓰니 흔적이 안 남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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