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이 꿈꾸는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쓰레기 배출 0 도전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1.02.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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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이 꿈꾸는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쓰레기 배출 0 도전


하림산업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추진하고 있는 도시첨단물류단지는 서울의 관문인 경부고속도로 양재IC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인접해 있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인구밀집지역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어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2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할 수 있는 최적의 부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부지는 9만4949㎡(2만8800평)의 대규모 단일부지다. 농작물, 창고, 시설같은 지장물이 없는 상태여서 허가가 나면 곧바로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지를 매입했다 하더라도 오랜기간 점유한 점유자가 있을 경우 개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하지만 해당 부지는 그런 염려가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에 제출한 투자의향서를 보면 하림산업은 최대 허용 용적률인 800%을 활용해 339m 높이 70층의 건물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지하에 최첨단 유통물류시설을 조성하는 한편 지상부에는 앵커광장을 중심으로 업무시설, R&D(연구·개발)시설, 컨벤션, 공연장, 백화점, 호텔, 주택 등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이다. 2017년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도시첨단물류단지에 공장을 비롯해 주택 등 복합건축을 지을 수 있다.
하림이 꿈꾸는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쓰레기 배출 0 도전
다만 국토교통부는 배출되는 오염물질 등 주거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최소화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하림은 도시첨단물류단지를 쓰레기 발생이 거의 없는 시설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우선 포장없는 물류·유통 시스템을 통해 발생 원천을 차단한다. 포장없는 물류는 골판지 박스나 택배 포장없이 원제품 그대로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포장비용과 쓰레기 처리 부담이 없어지고 지자체는 쓰레기 수거와 처리에 따른 행정력과 공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단지내 시설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는 지하에 설치된 재활용처리 설비에 모아 70% 이상을 재활용한다. 특히 단지 내 발생하는 음식물과 식자재 쓰레기는 신선한 상태로 수집해 100% 재활용한다. 전세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방식으로 향후 도심 내 쓰레기 처리방식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아울러 하림산업은 단지를 물류와 유통 전 흐름에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주문 제품을 생산현장에서 공급받아 지체없이 배송하는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 개념을 적용해 '재고없는 물류'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또 R&D시설의 경우 물류로봇, 자율배송 등 연구개발사업을 특화한 미래첨단물류 테스트 베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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