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생태계 살려라"…'소비할인권' 시즌2 나온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2.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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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문화체육관광부 '2021년 업무계획'…문화생태계 회복·문화산업 육성 등 코로나19 피해 회복에 중점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2021 정부 업무보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2021 정부 업무보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정부가 코로나19(COVID-19)로 침체된 문화·관광 생태계 회복에 나선다. 문화인프라 확충과 국내 관광 활성화로 잃어버린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되찾고 콘텐츠 신(新)한류를 통한 문화경제 발판을 마련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1년 업무계획'을 2일 발표했다. 브리핑에 나선 오영우 문체부 1차관은 "코로나19로 지난해 국민 문화생활이 크게 위축됐고 관련 종사자들의 생계가 어려웠지만 이런 여건 속에서도 게임·웹툰·드라마 등 전 세계인이 우리 문화를 경험했다"며 "우리문화역량을 기반으로 선도국가로의 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문화로 되찾는 국민일상, 문화로 커가는 대한민국'을 올해 업무 비전으로 설정하고 △문화생태계 회복(문화회복) △문화향유 확대(문화행복) △문화산업 육성(문화경제) △문화국가 도약(문화외교) 등을 4대 전략으로 삼아 코로나 위기 극복 등 15대 과제를 추진한다.
①관광융자 6000억, 'C-쇼크' 극복
"문화·관광 생태계 살려라"…'소비할인권' 시즌2 나온다
먼저 지난해 코로나19로 침체된 문화 생태계 전반의 회복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지원한다. 특히 피해가 큰 관광산업에 금융지원을 확대한다. 국내 인·아웃바운드 여행수요가 코로나 이전보다 80% 이상 줄어들며 여행·호텔 등 관광분야에서만 10조원(추정) 넘는 피해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신용보증부 특별융자 500억원 등 총 5940억원의 융자를 지원한다. 중소·영세 관광업체들의 위기를 고려해 상반기 내에 융자예산의 70%(약 4200억 원)를 선제적으로 시중에 공급하고, 지난해 지출한 1000억원 규모의 융자도 상환을 유예키로 했다.



예술·체육분야 직간접 지원도 확대한다. 예술·콘텐츠 관련 피해기업 정상화를 위해 250억원 규모의 재기지원 펀드를 조성하고 코로나 피해 체육시설에 대해선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1362억원 규모의 융자지원을 시행한다. 지난해 12월 도입한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의 정착을 위해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경력 2년 미만 신진예술인 3000명에게 1인당 200만원씩 창작준비금을 지원하고 영화인 직업훈련 및 수당지원도 추진한다.

②소비할인권 시즌2…국민 문화소비 지원 강화
"문화·관광 생태계 살려라"…'소비할인권' 시즌2 나온다
국민 문화소비를 확산하고 지역·업계 활력 제고를 위해 소비할인권이 다시 추진된다. 지역관광 및 소비 활성화 차원에서 방역당국과 협의를 통해 561억원을 들여 숙박할인권 200만장을 배포를 검토 중이다. 각각 139억원, 180억원을 들여 공연할인권과 체육시설 소비할인권도 지원한다.

적극적인 문화소비 지원을 통한 복지 효과도 노린다. 취약계층의 문화향휴 증진을 위해 통합문화이용권·스포츠강좌 이용권 지원 규모와 대상도 확대한다. 통합문화이용권은 지난해보다 165억원을 증액한 1261억원 규모로 연 10만원씩 177만명에게 제공한다. 스포츠강좌이용권도 7만2000명에게 월 8만원씩 지원한다. 그간 지적됐던 운영방식도 개선, 모바일 앱을 도입하고 자동재충전 시스템으로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관광복지 증진 성과를 낸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 대상을 기존 중소기업 근로자에서 올해는 영세자영업자 및 중견기업 근로자까지 확대한다.

③콘텐츠·문화·관광 R&D 투자
"문화·관광 생태계 살려라"…'소비할인권' 시즌2 나온다
문체부는 코로나19에도 유일하게 성과를 낸 콘텐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 고부가가치 시장 개척을 위해 문화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을 1139억원으로 200억원 가량 늘리고 한국콘텐츠진흥원 내에 '문화체육관광 기술진흥센터'를 오는 6월 출범한다. 오영우 차관은 "장르별로 분산돼 있던 R&D 투자를 일원화해 추진 체계를 정비한다"며 "향후 5년 내 5000억원 수준으로 R&D 예산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축이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킹덤', '스위트홈' 등 국내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콘텐츠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만큼, 관련 창·제작도 적극 돕는다. △OTT 영상콘텐츠자금 300억원 △문화자금 펀드 2150억원 △영화자금 펀드 560억원 등을 조성하고 25억원을 들여 국내 OTT 플랫폼 사업자와 제작사 간 협업을 통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보호도 강화한다. 최근 웹툰·애니메이션이 영화·드라마로 제작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콘텐츠로 각광받으면서 저작권 침해 대응 체계를 확립한다. 문체부·경찰청 합동수사 및 인터폴과의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반 저작권 침해 대응 종합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3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④온택트·OTT시대, K-한류 확산
지난해 11월 열린 '온:한류 축제 K-POP 콘서트'에서 공연 중인 이날치밴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지난해 11월 열린 '온:한류 축제 K-POP 콘서트'에서 공연 중인 이날치밴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문체부는 글로벌 시장에 국내 문화 콘텐츠들이 'K 브랜드'로 자리잡은 만큼 신한류 확산 기조를 이어가겠단 계획이다. 문화·한식·미용·중소기업 제품 등 '범정부 4대 K 브랜드'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콘텐츠 수출지원 플랫폼인 콘진원의 웰콘(Welcon)을 고도화해 △해외거점 활용 상시 화상회담 △한류 종합 홍보행사 '온:한류축제' 개최 등 국내 콘텐츠들의 해외진출을 다각적으로 지원한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2021년은 문화를 통해 국민의 일상이 회복되고 우리 사회가 더욱 포용하며, 세계 속에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문체부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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