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랩셀 '2조원 잭팟'…역대 3번째 기술수출史 썼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1.01.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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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랩셀 '2조원 잭팟'…역대 3번째 기술수출史 썼다


GC녹십자랩셀 (37,550원 ▼700 -1.83%)이 2조원대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렸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술수출이 본격화한 2015년 이후 역대 3번째 규모다. GC녹십자랩셀을 시작으로 올해 기술수출이 크게 도약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29일 GC녹십자랩셀에 따르면 미국에 설립한 NK세포치료제 현지 개발기업인 아티바가 미국 머크(MSD)와 세 가지의 CAR-NK세포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18억6600만달러(약 2조862억원)다.



미국 MSD는 향후 임상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전세계 독점 권리를 갖게 된다. 이번 계약은 특정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원천 플랫폼의 기술수출 성격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GC녹십자랩셀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가 GC녹십자랩셀의 CAR-NK 플랫폼 기술을 몇 개 프로젝트에만 활용하는데 수조원의 가치로 산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GC녹십자랩셀과 아티바의 글로벌 수준의 역량이 더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매년 최고치 경신하는 K바이오 기술수출 실적

2020년도 기술수출 현황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2020년도 기술수출 현황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2조원대에 달하는 GC녹십자랩셀의 기술이전은 권리반환·계약파기 사례를 제외하고 계약 규모로만 보면 한미약품 (317,000원 ▼2,500 -0.78%)알테오젠 (177,200원 ▼3,600 -1.99%)에 이은 역대 3번째 규모다.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 사노피에 당뇨 신약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 등이 포함된 퀀텀프로젝트를 약 5조1845억원에 이전했다. 다만 사노피 측이 지난해 계약해지를 통보하면서 3조원 이상은 사라진 상태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바이오의약품의 제형(제품형태) 변경 효소인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및 관련 기술(ALT-B4)을 세계 10대 제약사 중 한 곳(상대 비공개)에 총 4조6770억원 규모로 이전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국내 기업들의 신약 연구개발(R&D) 투자가 확대되고 바이오 벤처들이 성숙해지는 한편 정부 차원의 지원도 확대되면서 기술수출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전체 기술수출 규모는 10조원대를 돌파했다. 2015년 4846억원, 2016년 2조5277억원, 2017년 1조3394억원, 2018년 4조6160억원, 2019년 7조4970억원 등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GC녹십자랩셀이 올해 초부터 좋은 실적을 냈다. 유망한 원천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국내 제약사들에 대한 해외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고, 이는 더욱 많은 기술수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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