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된 수용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법무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찾아 방역 상황을 보고받고 코로나19 완치 수용자 6명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제가 여러분을 찾아와 만난 것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수용자들은 "대량 확진 이후 도시락이 지급되며 급식만큼 따뜻한 밥을 먹지 못하게 됐고, 코로나19로 미각과 후각을 느끼지 못해 식사에 대한 불만이 컸다"며 "처음에는 (집단 감염 사태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수용자들에 앞서 구치소 간부 직원 5명과 현장 직원 8명을 각각 만나는 자리도 가졌다. 직원들의 고충과 집단감염 확산의 원인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경청하기 위한 자리였다.
박 장관은 "작고하신 외삼촌이 평생 안양교도소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직하셨다"며 "'교정직 공무원들이 바깥에 나가서 여기 근무한다는 말을 못한다. 수용자 뿐 아니라 동부구치소 직원들도 나도 여기서 죽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말이 가장 가슴아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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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동부구치소 직원들은 "집단감염 확산 상황에서 수용자들의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 같아 자기감이 들었다"며 "수용자들이 흥분하여 침을 뱉고 기물을 파손해 신체적 위협을 느끼면서도 방역을 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고충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교도관은 같은 제복 공무원임에도 경찰, 소방 군인과 달리 국민적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어 소외감이 든다"며 "제한된 인력과 공간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박 장관에게 전했다.
박 장관은 "공식 지휘계통과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현장행정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제대로 된 대처가 될 수 있다. 여기서 바로 법무행정의 혁신이 시작된다"고 격려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동부구치소를 찾아 이영희 교정본부장 등으로부터 방역 현황을 보고 받았다. 그는 직원 및 수용자 간담회를 마치고 오후 3시50분 구치소 방문 일정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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