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탈정치 선언'…"정치그룹 퇴출정책, 전세계 확대"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2021.01.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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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뉴스1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뉴스1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측이 특정 사용자에게 시민단체나 정치 그룹을 추천하는 기능을 영구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을 '탈정치화'하겠다는 선언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시민단체와 정치그룹이 장기적으로 추천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 정책을 전 세계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지금 우리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듣는 피드백 중 하나는 사람들이 정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분열적 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뉴스피드의 정치적인 콘텐츠의 양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그룹'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일종의 커뮤니티로, 누구나 개설 및 가입이 가능하다. 페이스북은 이미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폭력적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메시지 차단을 위해 미국 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정치그룹 추천 기능을 중단했다.



그러나 지난 6일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일각에선 페이스북의 이 기능이 사태에 일조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정치그룹 추천 중단을 영구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확대하겠다는 게 페이스북의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 한국 사용자들 역시 해당 기능 중단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이날 페이스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역대급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280억7000만달러(약 31조원), 3.88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3.5%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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