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화웨이는 위청동(52) 소비자 비즈니스 그룹(BG) 최고경영자(CEO)가 클라우드&AI 비즈니스 그룹(BG) 대표를 겸직한다고 밝혔다. 위청동 CEO는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소비자 비즈니스 그룹을 8년 동안 맡으면서 글로벌 2위로 키운 스타 경영인이다.
위청동 CEO가 클라우드 부문을 맡았다는 건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가 클라우드 부문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키우겠다는 의미다.
승승장구하던 위청동과 화웨이 스마트폰의 발목을 잡은 건 미국의 화웨이 제재다. 화웨이는 2019년 약 2억400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해 글로벌 2위로 떠올라 1위인 삼성전자를 위협했다. 하지만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인해 자체 개발한 ‘기린’ 시리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생산에 장애가 생기면서 프리미엄 폰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대형 인터넷업체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강자다. 지난해 3분기 중국 클라우드 시장 중 인프라형 서비스(IaaS), 플랫폼형 서비스(PaaS) 부문에서 화웨이는 아리윈(알리바바)와 텐센트클라우드에 이어 3위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11월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클라우드 부문 내부 회의에서 “아리윈, 텐센트클라우드, AWS가 갈수록 소프트웨어와 화드웨어가 융합된 설비를 내놓고 있다”며 “화웨이의 강점인 하드웨어를 잘 활용하고 소프트웨어와 어플리케이션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