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대형 4개 보험사 기준, 자동차보험 보험금을 청구한 1만2247개 한방 의료기관 중 한방병원은 333개다. 전체의 2.7%다. 그러나 진료비는 43.6%에 이른다. 특히 전체 한방병원에 지급한 보험금의 13.8%를 A네트워크 한방병원(이하 A한방병원)이 차지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 1만4400여개 한의원, 400개가 넘는 한방병원 중에서 0.1%밖에 안 되는 A한방병원 보험금이 전체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의 13.8%가 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정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2019년 4개 대형보험사 기준, 자동차보험 경상환자 대상 양·한방 전체 MRI(자기공명영상법) 시행률은 6.2%지만 A한방병원은 25.4%로 4배가 넘는다. 병원 내에 양방 협진센터를 갖추고 경상환자에게 MRI를 찍는 식이다. MRI는 한 번 촬영하는 데 평균 25만원이 든다. 이 병원은 병원을 방문한 환자 93.0%에게 약침을 놔줬다. 전체 한방 의료기관의 약침 시행률보다 23.1%p(포인트) 높다. 85.9% 환자에게는 추나요법을 실시한다. 전체 한방 의료기관 시행률인 55.4%보다 30.5%p 높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의 과잉진료로 인해 선량한 보험계약자들이 보험료 인상 등의 피해를 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초경미사고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치료비를 억제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