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 다시 노릴까…"4분기 실적에 주목하라"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1.2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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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


본격적인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한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정책과 금리에서 실적으로 이동한다. 최근 국내·외 주요 증시가 실적 기대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상승세를 이어갈 요인 역시 실적이다.

코스피 역시 지난주 종가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번 주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NAVER, 현대차 등 주요 기업이 모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국 역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지난주 나스닥은 넷플릭스 실적 발표에 힘입어 4.2% 상승하면서 S&P500(1.9%)을 크게 뛰어넘었다. 과연 그동안 상승했던 주가를 실적이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양호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인 국내·외 빅테크 기업은 더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오히려 단기 과열 부담을 인지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인텔 주가가 반도체 자체 생산 방침에 9% 급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테슬라도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테슬라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10배다. 테슬라는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 상승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코스피는 다소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예상치는 전년 대비 -1.6%로 3분기(-1.1%)보다 부진할 전망이다.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 역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신고가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만큼 차익 실현 압력이 적지 않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만큼 향후 실적 개선 여부가 추가 매수세 유입에 중요한 단초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급격하게 벌어진 코스피와 코스닥의 격차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12주간 코스피와 코스닥 누적 수익률 차이는 12%다.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정책 기대감, 세금 이슈 등으로 코스닥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예년과 다른 양상이다.

그동안 지수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거뒀던 기업 역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도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화학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0월 대비 51% 늘어난 반면 나머지 업종은 27% 증가에 그쳤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 대비 주가 수익률이 낮은 기업에 실적을 빌미로 수익률 만회의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은 국면"이라며 "지난해 10월 대비 수익률이 벤치마크 대비 낮은 기업 중 올해 매출과 순이익이 동반 상승할 수 있는 곳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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