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시민 진정성 없는 사과…이사장직 물러나야"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1.01.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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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시민 진정성 없는 사과…이사장직 물러나야"


국민의힘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근거와 정보 제공 출처를 밝히고 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23일 비판했다. 검찰의 사찰의혹을 제기한 유 이사장이 전날 "사실이 아니었다"며 사과한 것을 두고서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뒤늦은 사과에 대해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고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는지 유 이사장의 태도에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변인은 "수사기관이 수사를 목적으로 계좌를 조회할 경우 당사자에게 최장 1년 이내에 조회 사실을 통보하게 돼 있는데, 금융기관에서 관련 통지를 받지 못하는 등 증거를 제시할 수 없게 되자 결국 고개를 숙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유 이사장은 사과문에서 밝힌 것처럼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진 정치인이 아닌, 성숙한 대안과 논리를 제시하는, 책임지는 지식인 유시민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어떤 의도이든 이번 일을 계기 삼아 자신이 보여준 '아니면 말고' 식 음모론 제기, '상대방을 악마화시킨' 언행이 어떤 분열과 대립을 초래하는지 부디 가벼운 언동을 자제하시고 자숙하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이사장은 2019년 12월 14일 유튜브채널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를 들여다본 것을 확인했다. 제 개인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것으로 짐작한다"며 "내 뒷조사를 한 게 아닌가 싶다. 제 처의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에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한동훈 당시 반부패강력부장이 조국 사태 와중에 제가 (재단 유튜브인) 알릴레오를 진행했을 때 대검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다"며 "그래서 '얘 이대로 놔두면 안 될 것 같다. 뭔가를 찾자'해서 노무현재단 계좌도 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유시민 진정성 없는 사과…이사장직 물러나야"
유 이사장은 이같은 자신의 주장에 대해 돌연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전날 노무현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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