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플랜B' 없다지만…취소설에 안절부절 일본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강기준 기자 2021.01.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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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사진=AFP


일본 정부가 오는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이미 한 차례 연기된 올림픽이 올해엔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를 놓고 일본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22일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사카이 미나부 관방 부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의 중지를 비공식적으로 결론지었다는 취지의 보도가 있었지만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며 "딱 잘라서 부정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다른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대형 오보"라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정부, 도쿄도, 조직위, 국제올림픽위(IOC), 국제장애인올림픽위(IPC) 등 모든 관계기관이 올 여름 대회 개최에 완전히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도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냈다는 증거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7월23일 도쿄올림픽이 열리지 않을 것으로 여길 이유가 없다"면서 "그래서 플랜B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더타임스는 익명의 일본 연립 여당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올해 7월로 한차례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올해도 열리기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고, 2032년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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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2일 모리 요시로 조직위원장은 "최악의 상태를 여럿 상정하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의 행방은 성화 봉송을 할지 말지, (봉송을) 미룰지 말지에 따라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라면서 "봉송 시작 전날이 돼서 미루겠다고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개최 가능성을 놓고 소식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18일 도쿄스포츠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 간부를 인용해 "일본 정부를 시작으로 올림픽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개최를 어필하고 있지만 실제 수면 아래선 플랜 B, C가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개최 대체 계획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나 조직위 내에서는 복수의 요직 인사들이 '2024년 개최' 계획을 생각하고 있다.

2024년 개최 예정인 프랑스 파리올림픽을 2028년으로,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2032년으로 각각 4년씩 연기하는 방안이다.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정조회장은 18일 BS니혼TV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여부 판단 시기를 "3월 말 정도를 기준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도 14일 로이터통신에 일본 각료로는 처음으로 "(무관중 가능성을 포함해) 올림픽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둘 중(취소 혹은 개최) 어느 쪽으로 돌아설지는 모른다"며 취소 가능성을 비치기도 했다.

도쿄올림픽 개최 강행에 대한 일본 내 여론은 비관적이다. 이번달 NHK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7월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11%포인트 감소했다.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38%,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39%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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