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물가 4년만에 하락...디플레이션 우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1.01.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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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일본의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에 4년만에 하락했다. 천문학적인 돈을 풀고도 오히려 물가가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총무성은 2020년 신선 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 2015년=100)가 101.5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4년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은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감소하면서 10년 3개월만에 하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총무성은 코로나19 재난에 따른 수요 침체가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간 CPI는 월별 지수 평균으로 계산하는데, 지난해 휘발유 6.3%, 전기요금 3.5% 등 에너지 관련 항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초부터 봄까지 유가가 급락하면서 전체적인 에너지 가격은 전년을 밑돌았다.

또 국내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일본 정부가 시행한 '고투 트래블(Go To Travel)'도 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고투 트래블 캠페인을 시작해 올해 들어서야 이를 임시 중단했는데, 이기간 일본내 숙박료는 16.7% 떨어졌다. 패키지 여행 경비도 5.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0월부터 유아 교육 및 보육 무상화 정책에 따라 유치원 보육료는 92.5%, 어린이집 보육료도 51% 떨어졌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혜를 입은 것들이었다. 마스크는 지난해 봄 일시 품귀 현상을 빚는 등 수요 급증으로 0.5% 올랐고, 재택근무 활성화로 테스크탑PC는 12.8%, 프린터는 18.5% 상승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BOJ)의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0%로 지난해에는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1월에도 0.8%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지난해 8월부터 5개월만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오히려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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