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 대선배' 박현주 "호가창 말고 책 봐라"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1.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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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금융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 스마트머니박현주 미래에셋 금융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 스마트머니


박현주 미래에셋 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미래에셋 스마트머니에서 진행한 '미래세대를 위한 박현주 회장의 투자조언'에서 '주린이'(주식+어린이) 시절 경험을 공유하며 올바른 투자 방법과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서 조언했다.

박 회장은 "20대들이 자산관리를 배우는 건 정말 좋다. 그러나 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타이밍에 사지 말고, 좀 더 넓은 시야로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상에는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와연금센터 사장, 최준혁 미래에셋대우 WM영업부문 대표, 여경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팀 선임매니저가 출연했다.

박 회장은 이번 영상에서 자신의 투자경험과 철학을 공유했다.



박 회장이 주식을 시작한 건 대학교 2학년 시절인 21살 때다. 당시 어머니에게 1년치 하숙비를 받아서 주식을 시작했다. 그가 투자를 시작하면서 시장의 변동성보다 자본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이런 그의 관심은 투자철학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박 회장은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평생 볼 수 있다. 변동성을 매력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며 "경제환경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과도한 주식 열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100조원의 개인자금이 들어오고 직장에서도 주식 얘기가 많은데 굉장히 염려스럽다"며 "직장에서 날마다 주가를 들여다보며 주식을 열중하는 것보다 직장에서 자기가 하는 일에 열정을 갖는 것이 좋은 인생"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2014년 '플랫폼 레볼루션'이 발간됐을 때만 해도 플랫폼이라는 개념이 생소했는데 당시 독서 경험을 토대로 아마존 같은 플랫폼에 투자를 해도 어마어마했을 것"이라며 "경제환경의 변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보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너무 많은 정보를 듣다 보면 귀가 얇아지기 마련"이라며 "이런 사람은 주식을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자산 분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ETF를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걸 추전했다. 여러 ETF 중에서도 혁신산업 테마를 강조했다. 그는 "이제 출발하는 섹터는 세대를 관통할 가능성이 크다"며 "혁신이 일어나는 곳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증권산업의 성장세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은행 구좌는 다 갖고 있지만, 증권 구좌는 다 갖고 있지 않다"며 "문명의 변화로 투자 행태나 방법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증권산업의 경쟁력을 믿는다"고 설명했다.

증권산업이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변화도 설명했다. 박 회장은 "과거 금리가 10~12%할 때만 하더라도 구태여 투자할 필요가 없었지만, 저금리 시대인 지금은 다르다"며 "20대부터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주목해야 할 투자처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꼽았다. 박 회장은 "과거 ESG가 규제의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미래 주요 성장축 중 하나"라며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게 태양광, 전기생산을 넘어서는 혁신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의 성장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가 금융업 카테고리로 묶여 있다보니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며 "그러나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비즈니스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이제 성과가 나올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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