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화재 속 10살 꼬마 주인 구하고 죽은 반려견들…"영웅들이다"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2021.01.2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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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미국의 한 가정집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반려견 두 마리가 10살 꼬마 주인을 구출해낸 뒤 목숨을 잃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버지니아 딘위디 카운티의 한 주택에서 갑작스레 큰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주택에서 부모 없이 혼자 잠들어있던 한 10살 소년은 반려견들이 급히 깨우는 움직임에 눈을 떴다. 핏불 종의 반려견 두 마리는 그의 배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며 잠을 깨우려고 애썼다.



개들은 소년이 일어나지 않자 크게 짖기도 하고 몸을 찔러가며 깨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결국 그들의 움직임에 눈을 뜬 소년은 집에 불이 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소년은 당황하며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으나 이미 온 집안이 화염에 둘러싸인 상황이었다. 결국 소년은 창문 밖으로 몸을 날려 뛰어내린 뒤 옆집에 뛰어가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던 사이 소년은 집에 두고 나온 반려견 두 마리를 떠올렸다. 그는 병원에 실려가면서도 두고 나와버린 반려견들을 애타게 찾았다. 그러나 이후 반려견들은 화마를 피하지 못해 집 안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관 측은 "만약 반려견들이 소년을 깨우지 않았다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며 "잠들어 있던 소년을 깨운 반려견 두 마리는 영웅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웃들은 "소년과 소년의 가족들은 평상시 반려견들을 끔찍히 아꼈다"며 "반려견이 소년을 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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