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 의회 의사당 취임식장에 들어서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1.1.21/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DC 국회 의사당에서 집안의 가보로 지난 1893년부터 전해져 내려온 성경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 서서 "대통령직을 성실히 수행하고 모든 능력을 다해 미국의 헌법을 보전하고 수호할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며 취임 선서했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 권한을 정식으로 이양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모든 영혼은 미국을 다시 합치고 통합시키는 데 있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존중해야 한다"며 "통합 없이는 어떤 평화도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동맹을 복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경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며 "우리는 동맹을 회복하고 세계와 다시 교류할 것"이라며 "단지 힘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모범을 보이면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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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는 평화, 진보, 안보를 위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워싱턴DC 세인트매슈 성당을 찾아 미사를 올리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 부부와 함께 세인트매슈 성당에서부터 연방의회 의사당까지 이동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몰 내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 성조기와 주·자치령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2021.1.20/뉴스1 © AFP=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정식으로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과 경기 침체, 복합적인 안보 위협과 미국 내부 분열 등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이날부터 17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그는 취임식 직후 미국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올린 대통령으로서 첫 트윗에서 "시간이 촉박하다며 당장 오벌오피스로 가 집무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정명령에는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전면 뒤집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고 멕시코 장벽 건설도 중단한다.
또한 "미국이 돌아왔다"는 말로 대표되는 미국의 주도적 역할을 기반으로 한 다자주의 부활, 동맹 복원이 예견된다. 한국으로선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무역 갈등, 방위비 인상 압박에서 다소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임기를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짧은 환송식을 갖고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정부의 행운과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2021.1.21/뉴스1 © AFP=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그는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이 나라는 위대하고 위대한 나라"라면서 "당신의 대통령이 된 것은 나의 가장 큰 영광이자 특권이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돌아올 것"이라며 정계 복귀를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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