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기아차 (81,100원 ▲2400 +3.0%)는 전일대비 4200원(5.04%) 오른 8만7600원을 기록했다. 장중 19.3% 급등해 9만9500원을 찍었다가 외국인과 기관 매물 탓에 상승폭을 줄였지만 현대차 (235,000원 -0)가 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선방했다.
최근 시장이 조정받을 때도 기아차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신차와 실적 효과에 애플카 이슈도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1월4~20일) 주가 상승률은 기아차 40%, 현대차 35%로 동생이 형을 제쳤다. 지난해 흐름(현대차 59%· 기아차 41%)과 다르다.
소비가 늘면서 자동차 산업도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 덕분에 2009년 현대차와 기아차는 나란히 연간 수익률 206%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0년에는 두 종목 기세가 바뀌어 현대차 43%, 기아차 152% 뛰었다. 당시 주식 거래 행태가 지점 창구에서 온라인, 모바일로 급변하던 시기여서 주식을 빼지 못한 노년층이 기아차로 떼부자됐다는 일화가 퍼질 정도였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4500원(1.67%) 올라 27만45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상승률은 44%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27% 상승했는데 2년차에 상승폭이 더 커졌다.
배터리 1등주인 LG화학 (904,000원 ▲39000 +4.5%)은 지난해 160% 뛰었고 올해는 21% 상승했다. 삼성SDI (671,000원 ▼7000 -1.0%)도 지난해 166% 뛴 것에 비해 올해 18% 올라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그래도 코스피 수익률(8%)보다는 우수하다.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 (82,100원 ▼300 -0.4%)와 SK하이닉스 (140,000원 ▼2000 -1.4%)도 2년차 신드롬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8% 오른 것에 비해 SK하이닉스가 10%대 상승해 상대적으로 강세다. 지난해 각각 45%, 26% 주가가 뛴 것과 다른 흐름이다. 카카오 (471,000원 ▼11000 -2.3%)는 올해에도 14% 올라 NAVER (377,500원 ▼14000 -3.6%)(5%) 대비 높은 수익률을 구가하고 있다.

2006년 현대차 (235,000원 -0)보다 기아차, 롯데케미칼 (322,000원 ▲1000 +0.3%)보다 금호석유 (234,000원 ▲3500 +1.5%)가 강세였던 것이 대표적이다.
이 연구원은 “2등주 주가가 더 강세를 보이는 것은 업황이 굉장히 좋다는 뜻”이라며 “처음 업황이 좋아질 땐 1등주가 부각되지만 2년차에는 2,3등주도 성장하는 게 보이고, 특히 절대 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2등주의 성장률이 가팔라 더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