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아차 (118,000원 ▼300 -0.25%)는 전일대비 4200원(5.04%) 오른 8만7600원을 기록했다. 장중 19.3% 급등해 9만9500원을 찍었다가 외국인과 기관 매물 탓에 상승폭을 줄였지만 현대차 (251,000원 ▼500 -0.20%)가 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선방했다.
과거 2009~2010년 차화정(차·화학·정유) 장세를 연상케 한다. 자동차는 2년간 이어진 강세장에서 시장을 이끈 주도주였다. 당시 증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양적완화 조치로 강세장을 보였다.
이듬해인 2010년에는 두 종목 기세가 바뀌어 현대차 43%, 기아차 152% 뛰었다. 당시 주식 거래 행태가 지점 창구에서 온라인, 모바일로 급변하던 시기여서 주식을 빼지 못한 노년층이 기아차로 떼부자됐다는 일화가 퍼질 정도였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21.89포인트(0.71%) 오른 3114.5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도 19.91(2.08%) 오른 977.66에, 원달러환율은 2.6원 떨어진 1,100.3원으로 장을 마쳤다. 2021.1.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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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외에 배터리 업종도 주도주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유주에서 배터리주로 포지셔닝을 바꾼 막내 SK이노베이션 (111,100원 ▼1,600 -1.42%)이 올해 배터리주 초강세를 이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4500원(1.67%) 올라 27만45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상승률은 44%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27% 상승했는데 2년차에 상승폭이 더 커졌다.
배터리 1등주인 LG화학 (402,500원 ▲7,000 +1.77%)은 지난해 160% 뛰었고 올해는 21% 상승했다. 삼성SDI (434,000원 ▲13,000 +3.09%)도 지난해 166% 뛴 것에 비해 올해 18% 올라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그래도 코스피 수익률(8%)보다는 우수하다.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와 SK하이닉스 (174,200원 ▼1,700 -0.97%)도 2년차 신드롬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8% 오른 것에 비해 SK하이닉스가 10%대 상승해 상대적으로 강세다. 지난해 각각 45%, 26% 주가가 뛴 것과 다른 흐름이다. 카카오 (48,600원 ▲100 +0.21%)는 올해에도 14% 올라 NAVER (184,400원 ▼300 -0.16%)(5%) 대비 높은 수익률을 구가하고 있다.
2006년 현대건설 (35,450원 ▲50 +0.14%)보다 GS건설 (16,480원 ▲840 +5.37%), 2010년 현대차 (251,000원 ▼500 -0.20%)보다 기아차, 롯데케미칼 (107,500원 ▼200 -0.19%)보다 금호석유 (138,200원 ▼100 -0.07%)가 강세였던 것이 대표적이다.
이 연구원은 “2등주 주가가 더 강세를 보이는 것은 업황이 굉장히 좋다는 뜻”이라며 “처음 업황이 좋아질 땐 1등주가 부각되지만 2년차에는 2,3등주도 성장하는 게 보이고, 특히 절대 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2등주의 성장률이 가팔라 더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