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소재 공유오피스 업무공간 전경/사진=박계현기자 unmblue@
#"금융권 엑셀러레이터가 지원하는 업무공간에 6개월 입주했었는데 기간이 끝나고 재계약하려고 하니 주변 사무실과 비교해도 임대료가 저렴하지 않더군요. 한 층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다보니 업무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라 사무실 이전을 결심했습니다." (B스타트업 대표)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성비 높은 업무공간으로 꼽혔던 공유오피스를 떠나 일반 사무실 입주를 선호하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유오피스의 장점으로 꼽혔던 '편의시설 이용'이나 '저렴한 임대비용',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 등의 장점을 상쇄하는 불편사항들이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극초기 기업의 경우 최근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엑셀러레이트나 창업보육기관이 늘어나면서 전용 업무공간을 제공받기도 한다. 그러나 시리즈A 투자 유치 이후 대부분 스타트업이 두 자리수 이상 직원을 유지하게 되면 사무공간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디캠프, 아산나눔재단, 네이버 D2SF, KB 이노베이션 허브, 신한 스퀘어브릿지, 한화생명 드림플러스 등 대부분 기업이 자사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발된 스타트업에 전용 업무공간을 제공하지만 입주기간이 6개월~1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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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랩투마켓은 누리꿈스퀘어 혁신벤처센터의 무료 임대기간이 지난 뒤 서울창업허브로 자리를 옮겼다. 장윤석 랩투마켓 대표는 "현재 11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데 누리꿈스퀘어에 계속 머무르면 월 170만원의 임대료 부담이 있었다"며 "지난해 서울창업허브 지원기업으로 선정돼 2년간 연 300만원의 조건으로 사무공간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 보육기관에서도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스타트업들의 업무공간 고충 해결에 나섰다. 자체 지원공간처럼 '무료 임대' 조건이 아니더라도 공유오피스 등과 손잡고 일반 사무실 대비 저렴한 업무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디캠프는 스타트업 데모데이인 '디데이'(D.Day)를 통과한 스타트업 중 입주기간이 끝난 기업을 대상으로 내달 1일 전용 오피스 '위 드림 캠프'를 개소할 예정이다. '위 드림 캠프'에 3개월 이상 입주하는 기업은 월 20만원대(1인 기준)로 절반 가량 비용을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