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뺑소니범, 친구와 '운전자 바꿔치기'…체격 달라 덜미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1.01.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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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무면허 운전 중 3중 추돌 사고를 내고 달아난 뒤 친구와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도주치상) 및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혐의로 A씨(29)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 친구 B씨(29)도 범인도피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10일 오후 9시20분쯤 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한 도로에서 운전 면허 없이 차량을 몰다가 신호 대기 중인 승용차 2대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사고 당시 3명을 다치게 하고도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에서 달아났다. 3명은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친구 B씨는 A씨 대신 자신이 가해 운전자임을 주장하면서 경찰서에 출석해 A씨를 도피시킨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고 직후 폐쇄회로(CC)TV를 추적해 A씨가 연수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사고 이튿날 가해 차량 운전자라면서 경찰에 출석한 남성은 B씨였다. 경찰은 미리 확보한 CCTV 영상에서 B씨가 실제 운전자인 A씨와 걸음걸이, 체격 등이 다른 것을 확인하고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면허로 운전해 범행을 숨기고자 운전자를 바꿔치기 했다"고 진술, B씨는 "친구가 무면허 운전을 해 가해자로 대신 출석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와 함께 A씨의 도피 교사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출석한 운전자가 CCTV를 통해 확보된 가해 운전자와 걸음걸이, 체격 등 전혀 달라 곧바로 운전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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