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 없는 남 위해 체중 늘리고 14번 주사 맞은 여성… "기증하려"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2021.01.20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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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14번이나 주사를 맞은 위위예친(23). SNS 캡처.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14번이나 주사를 맞은 위위예친(23). SNS 캡처.


중국에서 한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을 위해 휴가를 내고 체중을 늘려 14번이나 주사를 맞은 사연이 전해졌다.

18일 차이나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사는 위위예친(余悅琴·23)은 최근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몸무게를 5kg 늘리고 14번이나 주사를 맞아 혈액을 채취했다.

후난성 창사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항저우에서 일을 하던 위위예친은 최근 적십자회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의 적십자회 직원은 위위예친의 조혈모세포가 한 혈액병 환자에게 기증하기에 적합해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처음에 그는 보이스피싱인 줄 알고 전화를 끊으려다 2년 전 중화 골수은행에 가입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후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한 위위예친은 "조혈모세포 기증은 안전하고 기증자에게 해가 없다"며 어머니를 설득했다.

그러나 당시 체중이 48kg였던 위위예친은 체중 미달로 기증을 할 수 없었다.



이에 위위예친은 곧바로 식사량을 늘려 보름만에 5kg을 늘렸고 회사에 휴가를 냈다.

위위예친은 14번이나 주삿바늘에 찔려가며 조혈모세포를 채취했다. 그는 "세포를 채취하다보면 허리가 시큰거리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이렇게 채취된 위위예친의 혈액은 700km 떨어진 곳에 있는 환자에게 기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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