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취소·교체' 경악 금치 못했다…文대통령 사과하라" 靑청원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1.19 07:15
글자크기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온·오프 혼합 방식으로 열린 '2021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하기 위해 번호판을 든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2021.01.18. scchoo@newsis.com[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온·오프 혼합 방식으로 열린 '2021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하기 위해 번호판을 든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2021.01.18.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입양 아동 학대사건 방지 대책으로 '입양 취소', '입양 아동 교체' 등을 언급해 논란되고 있다. 회견 직후 이 발언을 사과하라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당일인 지난 18일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양부모님께 사과하셔야 합니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현재 100명 이상의 사전 동의를 받아 관리자가 게시를 검토 중이다.



청원인은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대통령은 사회복지를 모르니 저렇게 무서운 말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최소한 저 말을 하기 전에 복지부와 같은 관련 부처와 이야기를 해본 것일까. 그렇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사회복지의 미래가 정말 암담하다"고 썼다.

이어 "저 말은 결국 이번 아이의 사망이 아이를 죽인 살인자 양부모와 살인자에게 죽임을 당한 아이가 '맞지 않아서' 생긴 일인가? 아이를 바꿔주면 이 아이는 살고 바뀐 아이도 살았을까?"라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입양은 아이를 골라 쇼핑을 하는 것이 아니다. 입양은 아이를 사고 맘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고 환불하는 것이 아니다"며 "그 아이의 평생을 내가 책임지겠다는 결심이 섰을 때 양부모들은 그 어떤 것과 비할 수도 없는 사랑과 두려움을 가득 안고 한 아이를 입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입양 사후관리 철저히 진행돼야 하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이 나라의 대통령 마저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그 양부모를 저런 취급하면 그 아이들은 대체 누구의 보호를 받아야 하나. 누가 과연 그 아이들을 입양할 수 있나"고 썼다.

끝으로 "부디 저 부분에 대해서만이라도 실언이었음을 인정하고 아이들과 양부모들에 사과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입양 아동 학대사건 방지 대책에 관해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아이하고 맞지 않을 경우에 입양 아동을 바꾼다든지 등 여러 방식으로 입양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후 논란이 이어지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대통령의 말씀 취지는 입양 활성화를 위해 입양제도를 보완하자는 것"이라며 "입양 확정 전 양부모 동의 하에 관례적으로 활용하는 '사전위탁보호' 제도 등을 보완하자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당일인 지난 18일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양부모님께 사과하셔야 합니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당일인 지난 18일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양부모님께 사과하셔야 합니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