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언론 증권시보(證券時報)가 발표한 ‘중국도시 상장기업시가총액 순위(2020)’에 따르면, 수도인 베이징에 본사가 소재한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이 27조1800억위안(약 4620조원)에 달해 베이징이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선전이 16조3600억 위안(약 2780조원)으로 2위, 상하이가 12조4200억 위안(약 2100조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베이징은 시가총액 1000억 위안(약 17조원) 이상 기업이 49개사에 달했고 선전은 25개사, 상하이는 24개사였다. 지역 별 특성은 달랐는데, 베이징은 국유기업 이외에 바이두(인터넷검색), 샤오미(스마트폰), JD닷컴(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기업이 다수를 차지했다. 칭화대, 베이징대 등 베이징에 있는 중국 명문대학이 배출하는 인재들이 베이징을 인터넷 수도로 만드는 데 기여했음을 나타낸다.
상하이는 인터넷기업이 늘었다. 동방차이푸(금융), 루팩스(핀테크), 씨트립(온라인여행)이 소재하고 있고 SMIC(반도체파운드리)가 상하이에 있는 등 반도체 산업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재밌는 건 민영기업만 따로 떼서 계산하면 선전이 베이징을 월등히 앞선다는 사실이다. 이 경우, 선전이 시가총액 15조2200억 위안(약 2590조원)으로 베이징(12조위안, 약 2040조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수도인 베이징은 국유기업 본사가 집중돼 있었으며 시가총액 상위기업 중 절반 이상이 국유기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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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이 중국 경제를 이끄는 핵심도시로 부쩍 성장하는 등 중국 경제의 중심축이 남방으로 쏠리는 현상이 확연했다.
또한 휴양도시였던 항저우가 8조1896억 위안(약 1390조원)으로 4위를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점에 눈에 띄었다. 항저우에서 태어난 마윈이 알리바바를 고향에 세우고 시가총액 6700억 달러(약 730조원)가 넘는 초대형 기업으로 키운 영향이 컸다. 알리바바 출신 창업자들도 대부분 항저우에 기업을 설립하면서 항저우는 전자상거래•빅데이터의 본거지로 성장했다.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를 고향인 시애틀에 설립하고 나중에 아마존까지 본사를 시애틀로 이전하는 등 첨단기업이 모여있는 시애틀과 비슷한 스토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