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프리뷰] '상승세' 도로공사·우리카드, 3위 다툼 불붙이나

뉴스1 제공 2021.01.1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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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17일 화성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흥국생명이 17일 화성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0-21시즌 프로배구 V리그가 반환점을 돌아 4라운드 종착점을 향해가는 가운데 남자부 우리카드와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상승곡선을 그리며 순위 싸움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도로공사의 반등과 IBK의 부진



여자부는 IBK기업은행의 부진과 맞물려 도로공사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3위 기업은행은 4라운드서 1승3패를 기록, 9승10패(승점 26)로 4위 도로공사(승점 24·7승12패)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5위 KGC인삼공사(승점 23)도 기업은행 추격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켈시 페인이 정상 궤도에 올라오며 다른 팀들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191㎝의 켈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세터 이고은과 호흡이 맞아 들어가면서 위력을 더하고 있다. 1라운드만 해도 공격성공률이 36.43%에 그쳤지만 4라운드에는 45.12%까지 치솟았다. 켈시는 최근 2경기에서 78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한국도로공사 켈시가 16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KOVO 제공)© 뉴스1한국도로공사 켈시가 16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KOVO 제공)© 뉴스1
반면 기업은행은 계속된 리시브 난조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3위 자리마저 내줄 위기에 처했다. 안나 라자레바가 분전하고 있지만 뒤를 받쳐줘야 할 김희진이 시즌 내내 부진한 것이 뼈아프다.

'1강'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의 부재 속에도 4라운드 3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선두(승점 43·15승3패)를 굳게 지키고 있다. GS칼텍스는 12승6패(승점 34)로 2위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 1위 현대건설은 6승13패(승점 18)로 최하위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 폭발적인 알렉스 앞세운 우리카드,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

남자부에서는 알렉스 페헤이라를 앞세운 우리카드의 상승세가 매섭다. 개막 후 4연패로 부진했던 우리카드는 3라운드부터 8승2패를 기록하며 어느새 순위를 4위(승점 38·13승9패)까지 끌어 올렸다. 3위 OK금융그룹(승점 39·15승7패)와 2위 KB손해보험(승점 40·13승9패)의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알렉스는 나경복의 부상으로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변신한 뒤 확 달라졌다. 1라운드만 해도 공격성공률이 42.6%로 부진했는데 3라운드에 58.28%까지 올라갔고, 4라운드 4경기에서는 무려 62.07%까지 치솟았다.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우리카드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2021.1.12/뉴스1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우리카드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2021.1.12/뉴스1
4라운드 경기 중 신영철 감독의 작전 지시를 듣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지만 이후 각성한 모습으로 V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로 거듭났다.

선두 경쟁 중인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의 부재 속에도 임동혁, 정지석 등 토종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15승8패(승점 44)로 1위에 자리하고 있다. 반면 리빌딩 중인 배구 '명가' 현대캐피탈(승점 22)과 삼성화재(승점 18)는 나란히 6~7위에 머물러 있다.

◇ 대체 외인 마테우스 첫 선…요스바니·브루나는 언제 출전할까

남은 라운드 변수는 대체 외인들의 활약이다.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과 삼성화재,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는데 2주 격리 등을 마치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때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줄 지가 관건이다.

15일 격리 해제 된 삼성화재 마테우스 크라이척은 지난 16일 대체 외인 중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지만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첫 경기서 12득점, 공격성공률 54.55%를 기록했지만 아직 세터와의 호흡이나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였다. 마테우스가 얼마나 제 몫을 해주는 지에 따라 이번 시즌 삼성화재의 최종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흥국생명 대체 외인 브루나. (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 뉴스1흥국생명 대체 외인 브루나. (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 뉴스1
대한항공 우승의 마지막 퍼즐이 될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도 17일 격리 해제 후 18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팀 훈련에 합류한다. 요스바니의 데뷔전은 오는 22일 OK금융그룹과의 안산 원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에서 힘들게 데려온 브루나 모아리스는 지난 9일 입국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별도의 생활치료센터서 격리 중이다. 현재 무증상인 브루나는 큰 이상이 없다면 이르면 20일 격리 해제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브루나가 합류하더라도 격리 등 여파로 과연 언제 데뷔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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