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자료사진 / 사진제공=롯데쇼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계열사 대표 등 130여명이 함께한 올해 첫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발언은 롯데의 유통업, 특히 롯데온의 부진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빠른 배송, 혁신을 외칠 때 롯데라고 가만히 있었겠느냐"면서 "이미 2014년부터 신동빈 회장이 옴니채널(omni channel)을 강조하며 온라인쇼핑의 중요성을 얘기했지만 진척이 안됐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 양대산맥인 신세계그룹과도 비교되는 지점이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몰 SSG닷컴은 지난해 9월까지 총 거래액 2조 8290억원으로 지속해서 성장 중이다. SSG닷컴은 올해 목표였던 거래액 3조6000억원을 넘어 거래액 4조원에 육박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SSG닷컴은 처음부터 신선식품을 주무기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당일·새벽배송 인프라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면서 e커머스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롯데온 / 사진제공=롯데온
또 7개 유통 계열사를 합치는 과정에서 내홍도 끊이지 않았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너무 많은 계열사가 있다는 게 오히려 역량을 한 군데 집중하기 어렵게 만든 것"이라며 "상장사간 의사 결정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롯데가 가진 핵심 경쟁력이 뭔지 찾고 그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안 되는 것들은 더 과감하게 쳐내고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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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 부동산을 통한 출점 전략이 중요했지만 이제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누가 잘하느냐가 경쟁력"이라며 "롯데가 오프라인 구조조정과 동시에 새로운 시도와 확장을 위해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e커머스 업체나 배달업체와의 M&A(인수합병)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