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국 BNO 여권 소지 홍콩인에 공직 출마 금지 검토

뉴스1 제공 2021.01.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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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로이터=뉴스1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중국 정부가 영국 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들에 대해 공직 출마를 금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BNO 여권은 1997년 중영 공동선언에 의한 홍콩 반환 이전에 태어난 홍콩인들에 대해 영국이 발행한 해외시민 여권이다. 지난해 6월30일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이후 BNO 소지자들의 영국 이민이 급증하고 있다.



앞서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지난해 7월 BNO 여권 소지 홍콩인들에게 2021년 1월부터 영국 시민권 취득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홍콩 보안법이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하고 시민들의 자유를 위협한다고 비판해왔다.

이에 중국과 홍콩 정부는 BNO 여권 소지 홍콩인들을 잠재적 '반역자'로 간주하고 공직 출마를 비롯한 선거권 박탈을 고려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해당 사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이 문제가 회의가 끝난 뒤에도 결정되거나 발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12일 영국이 BNO 여권 소지자에 시민권을 주는 것에 대해 "중국 당국의 뺨을 후려치는 행위"라고 표현하며 "중국이 홍콩인들에 대한 특별 대우를 끝내고 본토의 국적법을 적용할 때"라고 말했다.

친정부 성향인 게리 챈 홍콩 입법회 의원은 "홍콩인들의 이중국적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외국 여권을 가진 사람들이 입법자나 공무원이 되는 것은 외국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다"고 말했다.


전인대 상무위는 또 홍콩의 선거제도를 대폭 개편해 야권 민주진영에서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선거구를 폐지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SCMP는 본토 관계자를 인용, 오는 3월 5일 베이징에서 개회하는 전인대에서 홍콩 선거제도 개편안이 상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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