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물류 인프라 공유해 중소 고객사 수출지원 나선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1.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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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물류 인프라 공유해 중소 고객사 수출지원 나선다


포스코(POSCO (394,500원 ▲2,000 +0.51%))가 수출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고객들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섰다.

포스코는 고객사의 소량 화물을 포스코 물량에 함께 선적할 수 있는 '합적배선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달 중 본격 오픈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포스코는 "중소 고객사들의 경우 수출 물량이 적어 선박의 적기 확보가 쉽지 않다"며 "납기준수가 어렵고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을 지불해야할 때가 많아 수출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합적배선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고객사가 직접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합적 가능한 선박을 조회하고 신청할 수 있다. 기존엔 중소 고객사가 합적하기 위해 대형 화주나 선사에 수시로 선적 일정을 확인하고 부탁해야 했다.



지난해 시범운영 기간 동안 합적배선 시스템을 통해 42개 중소 고객사들이 5만6000톤을 합적했고, 총 11억원 가량의 물류비가 절감된 것으로 집계됐다.

철강재를 가공해 수출하고 있는 ㈜한금 오필석 대표는 "포스코의 합적배선 시스템을 활용하면 이전보다 낮은 가격으로 포스코와 동일한 수준의 운송 품질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받을 수 있다"며 "한달에 1~2회 주기적으로 선적할 수 있고 선적량이 적어도 합적이 가능해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합적배선 시스템은 포스코와 선사 등 물류 밸류체인 전체의 경쟁력도 강화시킬 수 있다. 선사는 추가 물량 유치로 매출이 증대되고 부족한 물량을 채우기 위해 타 부두로 이동할 필요가 없어 운송비용이 절감된다. 포스코는 화물의 선적수량이 계약수량보다 부족해 발생하는 부적운임을 최소화할 수 있다.


포스코는 합적배선 시스템 오픈을 앞두고 고객사들을 직접 방문해 시스템 사용방법 및 물류 솔루션 컨설팅을 진행한다. 또 물동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일만항 및 구매 협상력이 낮은 중소 광물 공급사 등을 대상으로 구매·물류 프로세스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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