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업계 1위 배달의 민족 인수합병(M&A)를 위해 요기요(DH코리아)를 매각해야하는 딜레마에 빠진 가운데 업계 3위 굳히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쿠팡이츠는 새해 벽두부터 공격적으로 서비스지역을 넓히고 있다. 이미 지난 12일부터 대구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오는 19일 광주에도 상륙한다. 연달아 △오는 2월 경상도(김해, 마산, 창원, 거제 등) △3월 충청도(청주, 천안, 논산 등) △4월 제주도, 강원도(강릉, 원주, 춘천 등), 전라도(광양, 순천, 목포, 전주, 여수 등)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힌다.
쿠팡이츠는 앱 이용 시간을 기준으로 업계 2위 요기요도 넘어섰다. 지난해 8월 한달 동안 쿠팡이츠를 설치한 이용자의 평균 이용시간은 0.61시간으로 요기요 0.5시간을 제치고 2위였다. 배달의민족은 1.1시간으로 1위였다.
쿠팡이츠가 내세운 차별점은 '빠름'이다. 쿠팡이츠는 경쟁사와 달리 여러 주문을 한꺼번에 배달하는 이른바 '합배달'을 하지 않는 점을 내세운다. 배달원 1명이 1개씩만 배달하기에, 일반적으로 2~4개씩 배달하는 경쟁업체보다 배달 시간이 짧다. 경쟁업체는 여러 매장에 들리다보니 배달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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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쿠팡이츠의 이 같은 광폭 확장 행보는 올 상반기 쿠팡의 미국 나스닥 상장 도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현재 누적적자가 4조원대로 추산되는 데다가 추가적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업공개(IPO)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쿠팡이 배달서비스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만성 적자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희석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성을 낼 수 있단 가능성을 시장에 보여주려한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최근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본업에서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려우니 코로나19에 가장 잘 나가는 업종인 배달업에 집중, 시장점유율을 늘림으로써 시장에 '쿠팡이 성장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보통 배달서비스업은 전국 서비스 확장에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며 "쿠팡이츠는 오픈한지 2년도 되지 않아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장하는 등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향후 배달업계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