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라이드플럭스 자율주행 시연.
최초 유상 서비스 출시한 카카오…상반기 자체 기술력으로 '업그레이드'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는 지난해 5월 ‘자율주행차법’ 시행으로 자율주행차를 통한 여객 유상운송이 허용되면서 국내 도입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국토부가 지난해 11월 자율주행 유상 서비스를 실증할 수 있는 시범운행지구 6곳(서울·충북·세종·광주·대구·제주)을 지정함에 따라 모빌리티 업체들의 서비스 출시에 가속도가 붙었다.
차량에는 최대 2인이 탑승할 수 있으며 사고 예방을 위해 운행이 가능한 드라이버가 함께 탄다. 운행 구간은 약 4km로, 3개 승하차 지점을 오간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따로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T 앱에서 차량을 예약하면 자율주행 셔틀을 탈 수 있다. 다만, 최초 유상 서비스라고 하기에 탑승 인원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셔틀은 미리 선정된 60여명의 ‘얼리 라이더’만 이용 가능한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오토노머스에이투지 자율주행 시승.
쏘카가 이처럼 장거리 구간을 택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기간 자율주행 상용화에 집중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쏘카는 2018년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에 투자하면서 자율주행 서비스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해 5월 라이드플럭스와 함께 제주에서 자율주행 셔틀 무료 서비스를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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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데이터도 많이 쌓았다. 라이드플럭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자율주행 운행 횟수는 5511회, 순수 자율주행 시간은 3만143분, 반경 50m 이내 차량 15대 이상 상황의 자율주행 시간은 1만834분에 달한다. 교차로, 횡단보도, 신호등, 이면도로 합류 구간 통과 횟수는 10만3178회다.
이를 기반으로 쏘카는 교통 통제, 짧은 시간 등 제한된 조건하에 이뤄지는 자율주행 서비스가 아닌, 돌발 상황이 잦은 도로에서도 불특정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쏘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에 돌입해 방대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적해 완성도 높은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며 "상반기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제주 전역은 물론 세종시 도심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티투닷도 상반기에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자율주행을 위한 카메라와 플랫폼, 지도, 소프트웨어 등의 개발을 마쳤고, 국토부로부터 임시운행 허가증도 받았다. 현재 출시 일정을 조율 중으로, 서울 상암 지역에서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유상운송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