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31.51포인트(1.05%) 오른 3,022.0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7포인트 오른 2993.34, 코스닥은 1.49포인트 오른 989.22, 원·달러 환율은 0.6원 내린 1087.0원에 장을 시작했다. 2021.1.6/뉴스1
코스피가 3000을 넘기는 사이 주식을 담보로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잔고는 9개월만에 3배 늘었다.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으행) 신용대출 잔액은 연초 대비 21.6% 불었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이 주식을 사기 위해 해당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 빌린 금액이다. 주식 신용거래는 일정 보증금율(40~45%)을 맞추면 증권사에서 나머지 금액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방법을 말한다.
신용거래에서 가장 주의해야할 것은 '반대매매'다. 빚투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면 빚을 갚고도 남은 차액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손실액이 커 대출액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매매하는 반대매매를 당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은행권 신용대출도 뇌관이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6482억원으로 연초 대비 23조7374억원(21.6%)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증가율 8.32%(437조3780억→473조7849억원)의 3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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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자금이 모두 증시로 향했다고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금융권에선 상당 부분이 증시로 유입됐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IPO(기업공개) 대어들의 공모주 청약기간에 신용대출이 급증했다는 것이 반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한 달 간 전체 은행권 기타대출(신용대출 등)이 5조7000억원 늘었다고 발표하며 주식투자 자금 수요를 원인으로 언급했다. 당시 한은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 계약금과 최근 오른 전셋값 등 주택 관련 자금 수요, 공모주 청약 증거금 납입과 상장주식 매수 등을 위한 주식투자 자금 수요 등이 신용대출 증가의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시장이 변동성에 많이 노출돼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되도록이면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막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