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년 美운명 걸렸다…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개시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1.01.0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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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앞으로 최소한 2년 미국의 운명을 좌우할 조지아주 연방상원 결선투표가 시작됐다.

만약 여기서 민주당이 2석 모두 챙긴다면 백악관과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민주당이 장악하게 된다. 이 경우 증세와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민주당 2석 모두 확보 땐 백악관+상·하원 싹쓸이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를 대표할 연방상원의원 2석의 주인을 가릴 결선투표가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9시) 시작됐다. 투표 마감은 오후 7시다.



AP통신에 따르면 앞서 30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사전투표 또는 부재자투표로 이미 투표를 마쳤다. 조지아 주의 인구는 약 1060만명으로, 등록 유권자는 770만명 수준이다.

그러나 조지아주에선 본 투표가 끝날 때까지 사전투표 결과를 집계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최종 개표 결과는 이날 이후에 나올 수도 있다.



미국 상원은 50개주에서 각각 2명씩 총 100명을 뽑게 돼 있다. 현재까지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2명 포함)을 확보했다. 만약 민주당이 조지아주에서 상원 2석을 추가한다면 공화당과 50 대 50의 균형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미국에선 부통령이 상원 의장을 겸한다. 따라서 민주당 소속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캐스팅보트 권한을 고려하면 이 경우 민주당이 사실상의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는 셈이다.

미국의 상원은 임기 6년으로 2년 마다 3분의 1씩 교체한다.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 하원의 임기는 2년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조지아주에서 상원 2석을 챙길 경우 최소 2년 동안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석권한 단점정부(분점정부의 반대)가 수립돼 강력한 국정운영 동력을 갖게 된다.

"민주당 압승시 S&P 10% 떨어질 수도"

전날 뉴욕증시는 민주당이 백악관과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모두 장악하고 증세와 규제 강화 등 반(反)시장적 정책을 밀어붙일 지 모른다는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수석전략가는 "만약 조지아주에서 공화당이 상원의 한 석이라도 챙긴다면 바이든 당선인의 야심찬 (증세) 정책을 막을 수 있다"며 "하지만 두 석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면 차기 행정부를 제어할 고삐가 사라져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가 10%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지아주는 지난해 11월3일 다른 주들과 함께 대통령, 연방 상·하원의원 등을 뽑는 선거를 치렀지만, 2석이 걸린 상원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이날 결선투표에 이르게 됐다.

11월 투표에서 6년 임기를 마치고 재선에 도전한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 의원(71)은 득표율 49.7%를 기록하며 50%에 아슬아슬하게 못미쳤다. 47.9%를 득표한 민주당 경쟁자 존 오소프 후보(33)보다 8만8100표를 더 얻었지만 결선을 피할 순 없었다.

당시 다른 한 석을 놓고는 민주당 소속의 라파엘 워녹 후보(52)가 득표율 32.9%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5.9%를 기록한 공화당의 켈리 뢰플러 후보(50)였는데, 20.0%로 3위를 한 공화당 현직 하원의원과 보수층의 표가 갈렸다. 따라서 1,2위만 진출하는 결선투표에선 공화당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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