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도 'D.I.Y'…쿠키키트로 토이쿠키·과자집 만들어보니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1.01.0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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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는집순이]

편집자주 코로나 시대의 집콕 생활은 잉여로움을 즐기던 집순이의 '부지런한 한국인 DNA'를 깨웠습니다. 부지런해진 집순이는 맛있는 음식을 다채롭게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 레시피를 이용하기도 하고 창의적으로 조리법을 도전해보기도 합니다. 절대 미각이 아니라 전문성은 부족합니다만 1인가구, MZ세대인 기자가 솔직한 후기를 전합니다. 뒷광고 없는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을 보장합니다.

크라운해태 '과자집 키트'(왼쪽), 풀무원 '토이쿠키' /사진=이영민 기자크라운해태 '과자집 키트'(왼쪽), 풀무원 '토이쿠키' /사진=이영민 기자


코로나19(COVID-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간식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먹는 '간식 DIY'(Do It Yourself)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휴교와 원격교육 등으로 자녀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학부모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안전한 실내 활동으로 홈베이킹을 찾으면서 쿠키키트, 과자집 키트 등 DIY 세트가 인기다.



풀무원이 '내가 만들어 먹는 장남감'이라는 콘셉트로 만든 쿠키 반죽 제품인 '토이쿠키'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성장했다. 지난달 10일 출시된 신제품 '토이쿠키 브레드 이발소' 세트도 쿠팡 등 온라인몰에서 품절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크라운해태가 운영하는 키즈뮤지엄도 집콕 놀이 아이템으로 '과자 체험키트'를 판매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크리스마스, 연말 집콕 파티 가족을 겨냥해 크리스마스용 과자집 키트 등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듯…토이쿠키·과자집 키트로 추억여행
풀무원 '토이쿠키 숲속 동물들 생일파티'와 곰곰의 '뉴 플레이쿠키'/사진=이영민 기자풀무원 '토이쿠키 숲속 동물들 생일파티'와 곰곰의 '뉴 플레이쿠키'/사진=이영민 기자
◇토이쿠키 키트=풀무원 '토이쿠키 숲속 동물들 생일파티'(7980원)와 쿠팡 자체 브랜드 곰곰의 '뉴 플레이쿠키'(7090원)를 구매했다.

풀무원 제품은 6가지 색 쿠키 반죽과 쿠키틀, 쿠키봉지, 설명서로 구성됐다. 설명서에 나온대로 6가지 모양의 동물 쿠키를 만들고 난 뒤 남은 반죽은 쿠키틀에 찍어냈다.

곰곰 '뉴 플레이쿠키'에는 6가지 색 쿠키 반죽만 들어있다. 설명서 등은 없어서 포장지에 나와있는 동물모양을 보며 따라 만들었다. 창의력이 부족한 키덜트에겐 설명서의 부재는 아쉬웠지만 아이들이 만들고 싶은 모양을 자유롭게 만들면서 창의력을 키우는 데는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두 제품의 반죽 크기나 종류는 비슷했는데, 찰기가 좀 달랐다. 풀무원 반죽은 비교적 건조한 편이어서 모양을 내기가 좀 더 어려웠다.

쿠키 반죽(왼쪽)과 오븐에 구운 모습/사진=이영민 기자쿠키 반죽(왼쪽)과 오븐에 구운 모습/사진=이영민 기자
반죽으로 쿠키 형태를 완성한 뒤에는 예열한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서 160~180도로 10~15분 정도 구워주면 된다. 쿠키 맛은 달걀 맛이 강하고 고소했다. 식감은 바삭한 편이었는데 쿠키 두께와 굽는 시간을 조절하면 바삭함 정도에 차이를 줄 수 있다.

쿠키 반죽을 주무르며 동물 모양을 만들다보니 찰흙 놀이를 좋아하던 어린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어린이용 제품이지만 키덜트도 재미를 느끼기 충분했다. 따로 재료나 도구를 준비할 필요가 없고, 뒷정리가 어렵지도 않아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놀이였다.

완성된 과자집/사진=이영민 기자완성된 과자집/사진=이영민 기자
◇과자집 키트=크라운해태 '과자집 만들기 키트'를 온라인에서 할인 가격(1만2000원)에 구매했다. 세트는 '구운양파', '메이플콘', '신당동 떡볶이', '사루비아', '참 크래커', '웨하스', '구운감자', '마이쭈', '꼬마볼', 접착용 물엿, 설명서, 집 종이틀 등으로 구성됐다.

제공된 집 틀에 물엿으로 과자를 붙여주면 과자집이 완성된다. 설명서와 달리 과자 길이에 차이가 있고 양이 부족한 경우도 있어서 나름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장점(?)이 있다.

완성된 과자집은 꽤 그럴듯해서 어린 시절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보며 키워온 과자집에 대한 로망을 채우기에 충분했다. 제공된 물엿의 접착력이 웬만한 본드 만큼 좋아서 만드는 과정도 쉽고 재밌다. 1인 가구가 먹기엔 투입된 과자 양이 많지만, 자녀와 부모가 함께 만들고 먹기엔 충분한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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