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800 시대 열렸다…'일등공신' 삼성전자, 8만원 눈앞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조준영 기자 2020.12.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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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코스피가 사상 첫 2800선을 돌파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47.04(1.70%) 오른 2806.86을 나타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코스피가 사상 첫 2800선을 돌파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47.04(1.70%) 오른 2806.86을 나타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스피가 역사상 처음으로 2800선에 도달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5% 급등하며 지수 상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지나친 낙관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800선 넘은 코스피, 3월 대비 약 2배 상승
코스피 2800 시대 열렸다…'일등공신' 삼성전자, 8만원 눈앞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7.04포인트(1.70%) 오른 2806.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역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넘었다. 장중 최고치는 2812.16이었다. 올해 3월 최저치(1439.43)에 비하면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과 동시에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6319억원, 외국인은 1170억원 순매수하면서 7500억원이 넘는 개인 투자자 순매도를 받아냈다. 개인이 7000억원 이상 순매도한 것은 지난달 23일(8734억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모두 이틀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또 한번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줬다. 삼성전자 (76,800원 ▲500 +0.66%)는 5.28%(3900원) 오른 7만78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두 달 만에 40% 이상 올랐다. 내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연말 배당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SK하이닉스 (177,000원 ▲6,400 +3.75%)(1.72%), DB하이텍 (40,300원 ▲250 +0.62%)(7.11%) 반도체주가 전반적으로 급등했다. 업종별로도 이들이 속한 전기·전자가 3.76%로 가장 많이 올랐다. 다만 전날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던 LG전자 (90,700원 ▲100 +0.11%)는 이날 6.28% 하락했다.

코스닥은 5.51p(0.60%) 오른 928.68로 마감했다. 셀트리온제약 (90,900원 ▲200 +0.22%)(2.04%), 알테오젠 (177,400원 ▲3,700 +2.13%)(4.12%), 에코프로비엠 (232,000원 ▼2,000 -0.85%)(2.88%), 제넥신 (7,280원 ▼70 -0.95%)(4.19%) 등이 크게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4.9원 내린 1103.0원으로 마감했다.


유동성으로 오른 증시…"내년 1분기 이후 경계감"
코스피 2800선 시대를 연 가장 큰 요인은 역시 풍부한 유동성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풀린 돈이 주식시장으로 속속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이미 코로나19 이전 주가를 회복한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이익의 측면에서 봤을 때는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원자재, 비트코인 같은 모든 자산이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증시가 실적 대비 주가를 비교해봤을 때 상대적으로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내년에도 올해 같은 랠리가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두고는 다소 의견이 갈린다. 윤지호 센터장은 "지금 증시가 오르는 이유는 구조적인 저금리가 지속 가능하고 인플레이션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며 "내년 1분기가 지나면 그동안 풀린 돈에 대한 경계감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추세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올해 연말이 아닌 내년 초반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날 하루 상승에만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이번 주는 전반적으로 외국인과 기관 매수가 현격히 적고 개인에 의해 장이 움직이고 있다"며 "2800이라는 의미 있는 지수대를 돌파했지만 향후 행보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내년 초 외국인과 기관이 가세한 이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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