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든 지갑 돌려준 자폐 소녀…억만장자가 전화해 '깜짝' 선물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2020.12.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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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 파킨슨(14). 트위터 캡처.리안 파킨슨(14). 트위터 캡처.


700파운드(한화 기준 약 105만원)가 들어있는 지갑을 발견해 고스란히 주인에게 돌려준 10대 소녀가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으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됐다.

영국 매체 미러는 22일(현지시간) 주운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준 뒤 '깜짝 선물'을 받게 된 14세 소녀 리아논 파킨슨의 사연을 전했다.



리아논은 지난 9일 영국 머지사이드주 크로스비 세인즈베리스(영국의 마켓)에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지갑을 발견했다. 리아논은 이 지갑에서 아무 것도 빼내지 않고 고스란히 세인즈베리스 직원에게 맡겨 주인이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700파운드가 들어있는 지갑을 잃어버렸다 찾게 된 주인은 "이 돈은 모두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며 "리아논이 우리 가족의 크리스마스를 살렸다"고 고마워 했다.



리아논의 가족은 "리아논은 자폐증을 앓고 있어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것을 극심하게 두려워한다"며 "그럼에도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용기를 내 세인즈베리스 직원에게 말을 건넨 그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리아논의 선행은 신문에 실렸고 이후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기사를 읽은 영국 '버진그룹'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이 "그녀의 이야기에 감동 받았다"며 리아논에게 200파운드(약 30만원) 상당의 버진그룹 이용권을 선물한 것.

브랜슨은 비서에게 리아논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감동받아 선물을 주고 싶다는 얘기를 전하도록 했다. 브랜슨 측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리아논의 엄마 사라 리더랜드는 "리아논에게 상황을 말하기 위해 브랜슨이 누군지 설명해야 했다"며 "브랜슨은 리아논과 직접 통화하기를 원했지만 리아논이 부끄러워 하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리더랜드는 "리아논은 버진 그룹 이용권을 할아버지와 함께 쓰고 싶어한다. 할아버지가 폐암 진단을 받아서 1년 동안 리아논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랜슨은 "이런 어려운 시기에 여전히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말했다.

리안논의 사연이 전해지자 리아논의 집에는 그녀의 정직함에 감명을 받은 사람들로부터 선물이 이어졌다.

세인즈베리즈는 20파운드 상당의 이용권을 선물했고 익명의 기부자는 "다른 곳에 기부하지 말고 리아논 자신을 위해 돈을 썼으면 좋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100파운드를 전달했다.

리아논은 가족에게도 정직한 선행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그녀의 엄마는 "리안논은 2년 동안 달팽이를 사달라고 졸라왔다"며 "선행에 대한 보상으로 리아논에게 달팽이를 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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