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5일 경기남부 최대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안성 프리 오픈을 맞아 고객들이 스타필드 안성을 구경하고 있다. 스타필드 안성은 오는 6일까지 프리 오픈 기간을 거쳐 7일 그랜드 오픈한다. 스타필드 안성은 연면적 24만 제곱미터, 동시주차 5천대 규모를 갖춘 경기 남부 지역 최대 실내 복합 쇼핑몰이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2020.10.05. [email protected]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가 926명을 기록하며 연일 1000명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인 '3단계' 격상을 조심스레 검토 중이다.
복합쇼핑몰들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면서 매출과 영업익이 악화했는데 여기에 더해 아예 문을 닫게 될 수 있어 막막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신세계프라퍼티 영업이익은 올 2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3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스타필드는 확진자가 스타필드 하남, 시티위례, 고양 등을 연달아 방문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의 고민이 더욱 큰 건 '3단계' 시행 시 함께 문을 닫는 백화점은 온라인 채널로 매출의 일부를 보전할 수라도 있는데, 복합쇼핑몰은 그렇지도 않아서다. 한 복합쇼핑몰 관계자는 "백화점들은 각자 뚜렷한 온라인 채널이 있는데, 복합쇼핑몰은 그렇지도 않다"며 "사실상 3단계가 되면 복합쇼핑몰이 유통 업태 중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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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은 그동안 '몰링'(Malling·복합쇼핑몰을 통해 쇼핑과 다양한 문화 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소비 형태) 등 고객의 체험이 가능한 곳을 만들겠다는 목표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 내 입점매장 다양화와 시설 강화에 힘써왔다. 이에 따라 온라인 채널로의 확장은 사실상 손을 놓고있었다. 그나마 이마트를 모회사로 둔 스타필드만 지난달 말 뒤늦게 신세계 SSG닷컴에 입점했다.
다른 복합쇼핑몰은 이마저 어렵다. 예컨대 여의도 IFC몰은 온라인 판매 채널이 없고, 용산 아이파크몰은 자체 온라인 쇼핑몰이 있지만 포털 쇼핑 검색에도 걸리지 않는 등 주력 판매 채널로 거듭나기엔 한계가 있다.
복합쇼핑몰들의 가장 큰 걱정은 임대료다. 복합쇼핑몰 내 수백개에 달하는 입점 매장 중 70%가 소상공인이거나 자영업자로, 입점 매장 입장에선 매출이 나오지 않는데 임대료를 내는 건 큰 부담이고, 정치권에서도 복합쇼핑몰들에 임대료를 깎아줘야한다는 식으로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실제 신세계프라퍼티는 지원금 약 90억원을 투입해 3차례에 걸쳐 총 6개월간 코엑스몰 외 스타필드 일부 장르를 제외한 중소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임대료를 최대 40% 인하한 데 이어, 12월에도 스타필드 시티 위례·명지·부천과 스타필드 하남·고양·안성·코엑스몰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입점업체를 위해 임대료를 최대 40% 인하했다.
하지만 스타필드의 이 같은 임대료 경감 방안은 모기업 이마트를 주 자금원으로 둔 덕이란 게 업계 설명이다. 반면 대부분의 복합쇼핑몰은 각 모기업이나 사모펀드가 각 복합쇼핑몰을 유일한 자금원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임대료 경감이 쉽지 않다.
한 복합쇼핑몰 관계자는 "각 업체 입장에선 코로나19로 누적된 타격이 워낙 커서 임대료 인하는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임대료 등을 보전해준다거나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