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가르치고 싶어"…산소마스크 끼고 수업하던 美교사 사망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2020.12.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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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필라메나 벨로네. 트위터 캡처.교사 필라메나 벨로네. 트위터 캡처.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산소마스크를 쓴 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던 교사가 사망했다.

17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뉴멕시코주 나바호 지역에 살던 교사 필라메나 벨로네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그녀는 코로나19와 폐렴으로 입원한 상태에서도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며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벨로네가 처음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건 지난 11월 12일이었다. 초기에는 기침을 살짝 하는 수준이었으나 점점 증상이 악화됐고, 의사는 벨로네에게 "코로나19와 폐렴이 겹친 것 같다"는 진단을 내렸다.

의사들은 벨로네에게 입원을 권유했으나 그녀는 다시 수업을 하고 싶다며 입원 3일째 되던 날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간 그녀는 산소 마스크를 낀 채 아이들과 원격 수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벨로네는 2주 후인 11월 28일에 다시 입원했다. 상태가 점점 악화되던 벨로네는 최후의 보루로 결국 인공호흡기를 달고 투병하다 12월11일 44세의 나이로 결국 사망했다.

벨로네의 오빠인 필립 벨로네는 CNN과 인터뷰에서 "벨로네는 낮 동안 행동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위해 줌 수업을 진행했고 밤에는 인터넷이 없는 학생들과 함께 전화를 이용해 수업을 했다"고 전했다.

필립 벨로네는 "그녀는 늘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교사였다고" 회상했다. 또 "모두가 포기한 가장 다루기 어려운 아이들이 벨로네에게 맡겨졌고 필라메나는 그 누구라도 포기하는 법이 없었다. 그녀는 일주일에 70시간 넘게 아이들을 위해 썼다"고 전했다.


벨로네는 뉴멕시코주 윙게이트에 있는 윙게이트 초등학교의 교사였다. 윙게이트 초등학교의 에릭 노스 교장은 "그녀의 미소는 늘 학교 전체에 퍼져 있었고 그녀의 웃음소리는 늘 복도를 따라 메아리쳤다. 행복을 전파시키는 정말 좋은 선생이었다"고 회상했다.

벨로나의 가족은 장례식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페이지를 개설했다. 그들은 48시간 안에 목표금액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벨로네가 살았던 뉴멕시코주의 나바호 지역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은 지역이다. 지난 16일 기준 나바호 지역의 누적 확진자 수는 2만95명, 누적 사망자 수는 73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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