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전재산 팔아 비트코인 산 뒤 세계여행…3배 대박난 가족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2020.12.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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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세계 여행 중인 네디디 타이후투. 트위터 캡처가족과 함께 세계 여행 중인 네디디 타이후투. 트위터 캡처


3년 전 집과 금 등 자산을 모두 팔아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산 네덜란드의 한 가족이 최근 비트코인 급등세에 힘입어 3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16일 CNBC 방송에 의하면 지난 2017년 네덜란드의 디디 타히후투(42)의 가족은 수중에 있던 금붙이, 장신구, 집, 차 등 모든 자산을 팔아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샀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하면서 타히후투 일가는 자산을 모두 보유하고 있을 때보다 현재 3배 가까운 수익을 얻었다.



타히후투와 그의 부인, 세 자녀는 비트코인 급등세에 힘입어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세계일주에 나섰고, 현재까지 40여개 나라를 여행했다. 그는 지난 2017년 비트코인 급등을 기다리며 전재산을 판 남성으로 유명세를 탄 이후 SNS로 종종 근황을 전하고 있다.

타히후투가 2017년 1코인당 900달러(약 98만원)에 샀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2만달러(약 2100만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비트코인의 급등세에 관해 '퀀텀 이코노믹스'(암호화폐 투자 컨설팅업체)의 매티 그린스펀 창업자는 "지난 몆 주 간 비트코인이 돈벼락(gold's thunder)을 불러왔다"며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유행 등에 따른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 안전한 투자처로 비트코인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린스펀은 "2017년의 비트코인 랠리는 소액투자자들이 주도했던 반면, 올해는 기업과 억만장자들이 코인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고도 말했다.

그동안 월스트리트 금융가들은 비트코인이 투자에 있어 금보다 안전할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내왔다. 이들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다는 등의 이유로 금을 대체할 만한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치는 올 들어서만 190%가량 치솟아 이미 금을 비롯한 다른 주요 자산들의 상승폭을 뛰어넘은 상황이다.


일각에선 "2017년 12월과 같은 비트코인 광풍 후 '대폭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비트코인 상승장은 이제 시작일 뿐"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적지 않다.

특히 CNBC는 비트코인이 금과 비슷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거래되는 시장이 있고 다른 상품들과 같이 미래 가격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국제 금 가격은 올 8월 온스(약 28g)당 2000달러(약 218만원)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계속 하락세를 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트코인의 최대 한계 채굴량인 2100만개 가운데 현재까지 약 1850만개가 채굴돼 그 희소성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도 가격 상승의 한 배경으로 꼽고 있다.

타히후투는 "기업들의 비트코인 수요 증가는 결국 공급 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페이팔(전자결제 업체)이 3억5000만 이용자에게 비트코인을 팔려면 그들도 어딘가에서 사와야 한다"며 그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CNBC에 "이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도 비트코인이 '21세기의 황금'이란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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