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 제2종 박물관 등록

뉴스1 제공 2020.12.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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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농경문화 중심 전문박물관으로 특화
고대 제방 축조 공법 확인 국내 유일 전시관

울산박물관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뉴스1 © News1울산박물관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뉴스1 © News1


(울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울산박물관은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을 '제2종 박물관'으로 울산시에 등록 신청해 심의를 거쳐 등록증을 교부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제2종 박물관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16조 및 동법 시행령 등에 근거해 박물관 자료 60점 이상, 학예사 자격증 소지자 1명, 82㎡ 이상 전시실, 수장고, 도난 방지 시설 및 온습도 조절 장치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



이로써 울산시는 10개의 등록박물관을 보유한 도시가 됐으며 이 가운데 8개가 공립박물관이다.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의 경우 울산혁신도시 조성을 위한 발굴조사(2009~2010년) 과정에서 신라시대 제방이 확인됐으며,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립해 울산시에 기부 채납했다.



전시관은 지난 2017년 5월 24일 개관했으며 현재 울산박물관이 관리 운영하고 있다. 제방은 2014년 9월에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 제528호'로 지정됐다.

약사동 제방유적은 약사천 상류부 구릉 사이를 연결한 제방으로, 삼국시대 말에서 통일신라시대 초(6~7세기)에 축조된 제방이다.

이 제방에서는 부엽공법(敷葉工法) 등 당시의 첨단 토목기술의 정수를 엿볼 수 있다. 제방의 전체 길이는 약155m, 제방의 잔존 높이는 4.5~8m로 추정되며 단면은 사다리꼴이다.


제방의 축조 공법으로는 제방으로 침투하는 물을 차단시키기 위해 점토질 실트(끈적끈적한 흑갈색 퇴적토)가 사용됐고, 성토흙의 결합력을 높이고 지반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패각(조개)을 사용했다.

또 지반에 쌓은 점토질 실트를 일정 축을 기준으로 다시 파내고, 양쪽으로 쌓은 작은 분구 형태인 심(芯)을 제작해 성토층과 접착력을 높이고 횡압력을 견디는 강도를 높였다.

연약 지반의 붕괴 위험을 저감시키고 흙의 결합력을 강화하기 위해 점토 사이에 섬유질인 나뭇가지를 일정한 간격으로 넣은 부엽공법(敷葉工法)으로 축조됐다.

하지만 이 제방의 이름이나 없어진 시기 등은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 없다.

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741.99㎡)로, 1층 제방전시실, 테마전시실, 2층 약사동마을 전시실, 영상실, 체험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대 제방의 축조 공법을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전시관이다.

울산박물관은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을 전국 유일의 제방유적 전시관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며 우리 지역 문화재를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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