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오늘 매상 5만원" "코인노래방 0원" 생존신고 하는 자영업자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12.1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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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협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대책 검토"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수도권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9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가 한산하다. 2020.12.9/뉴스1(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수도권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9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가 한산하다. 2020.12.9/뉴스1


"식당하는데 오늘 5만원 어치 팔았어요."

"옷가가게입니다. 작년 대비 30% 매출이네요."

"전 집합금지여서 0원입니다."

인적이 끊긴 한밤중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고통 속 ‘생존 신고’를 이어갔다. 코로나19(COVID-19) 3차 대유행으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16일 밤 한 온라인 카페에서 저마다 안부를 전했다.



회원수 60만명 가량인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에 밤 10시 "매출 얼마나 떨어지셨어요"라며 근황을 묻는 글이 올라왔다. 3시간 동안 50개 넘는 댓글이 이어졌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일대 한 코인노래방에 집합금지명령 안내문이 부착돼있다. 2020.12.08. yesphoto@newsis.com[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일대 한 코인노래방에 집합금지명령 안내문이 부착돼있다. 2020.12.08. [email protected]
서울에서 코인노래방을 한다는 회원은 "수입 0원에 월고정비 천만원씩을 내고 있다"고 했다. 이날은 서울에선 역대 가장 많은 423명의 확진자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이기도 했다." 17일 김우영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확진자 규모와 관련, "서울 확진자는 역대 가장 많은 423명 예상된다"고 밝혔다.



"저번달 대비 마이너스(-) 90%"라거나 "버티다 버티다 안돼서 안쓰리라 다짐했던 신용카드 2장 만들었다" "오픈을 했는데 기막혀서 웃는다"라고 말하는 회원도 있다. 머잖아 종식될 듯 했던 코로나19 사태가 최근 급격하게 악화한 결과다.

특히 방역수칙이 고위험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게 적용됐던 음식업종이 불안에 빠졌다.

한 회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식당에서도 포장·배달만 가능토록 하는 대책이 검토된다는 기사 링크를 공유한 글을 쓰며 "결국 호흡기까지 떼간다"고 했다.
"식당 오늘 매상 5만원" "코인노래방 0원" 생존신고 하는 자영업자들
또 다른 회원이 3단계 격상을 원하는지 묻는 글을 올리자 "아무리 해도 안 잡힐 것 같다" "최대 3주 정도 (3단계) 돌려보다 그래도 터지면 그냥 문 열고 했으면 한다"는 등 찬반론도 불거졌다.


흔치 않은 먹거리를 발굴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글을 쓴 회원이 있는가 하면 동네 단골가게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풍경을 쓰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한 글도 올라왔다. 동네 김밥집이 철거됐고 반찬가게도 사라진 데 이어 자식이 다녔던 수학학원도 폐업했다는 내용이다.

3차 대유행 여파로 거리두기가 격상될 경우 영업에 직격탄을 맞는 업체는 늘어날 전망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서울시 나름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포함한 지원 대책들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대책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서 권한대행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과 플러스알파(+α)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마지막 보루"라는 입장은 고수했다. 대신 시민들에게 "'자발적 3단계 거리두기'에 나서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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