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최고치 경신…증시 랠리 이어갈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12.1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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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44.51포인트(1.62%) 하락한 2700.93을 나타내고 있다. 2020.12.8/뉴스1(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44.51포인트(1.62%) 하락한 2700.93을 나타내고 있다. 2020.12.8/뉴스1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추가 부양책 합의 가능성,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지원 의지 확인 등이 시장을 달궜다.

또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며 2021년 미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보여줬다는 점도 주목된다.



국내 증시 역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과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등 호재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차익 실현 욕구 등은 무시할 수 없는 걸림돌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63.13포인트(0.50%) 오른 1만2658.19로 장을 마쳤다. 역대 최고치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6.55포인트(0.18%) 오른 3701.17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4.77포인트(0.15%) 내린 3만154.54로 장을 마쳤다.

우선 미국 FOMC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연준은 올해를 포함해 2023년까지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특히 2021년 하반기 강한 경기회복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 긍정적 경기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줬다.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 실시 가능성도 열어두면서 시장 불암감을 다소 낮췄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지표 둔화가 현실화되면서 미 연준이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내놓지 않을까 기대가 있었지만 시장 예상대로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럼에도 12월 FOM는 금융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는 큰 변화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본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등 재정 정책이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우리 증시는 장 초반 다소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방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올해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단기 급등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차익실현 욕구 등에 따른 매물 출회 우려는 남아있다.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혼조세에 따른 종목별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의 특징을 보면 신고가 경신 뒤 랠리의 수명은 상승 재료 유지 기간이 좌우한다"며 "지금은 지난 11월 미국 대선 이후 상승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랠리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 의문을 가질 수 있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우리 증시의 랠리 재료로 금융위기 코로나19에 따른 대응 차원의 통화 재정 정책과 경제 정상화 기대감을 꼽았다.

최 연구원은 또 "기술적으로 신고가 경신 뒤 지수 상단에 제약이 없기 때문에 상승 탄력이 지속될 수 있다"며 "다만 투자자 입장에선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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