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인들 몸 주고 마음 주고 정보도 줬는데…그 미녀는 중국 스파이였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0.12.0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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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캡처/사진=페이스북 캡처


중국 여성이 미국 정계에 잠입해 정치인들과 관계를 맺으며 오랜 기간 스파이 활동을 벌여왔다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Axios)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1년간의 취재 끝에 해당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크리스틴 팡 또는 팡팡이라고 불린 여성은 중국 민간 정보기관 소속으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거물급 정치인들을 상대로 첩보활동을 벌였다.



미국 거주 기간 동안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팡의 지인들에 따르면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팡은 시장과 시의원 등 잠재력을 가진 유망한 지역 정치인을 표적으로 삼았다. 미 정보당국은 팡이 선거자금 모금 활동에 참여하거나 성관계를 맺는 방법으로 정치인들에게 접근해 정보를 빼냈다고 봤다.



팡의 표적이 된 정치인 중엔 두 명의 시장이 있었고 특히 현직 정치인인 에릭 스왈웰 민주당 하원의원 역시 팡의 표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팡은 2014년 스왈웰의 재선 유세 때 선거자금 모금을 도왔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2015년 스왈웰 측에 팡의 정체에 대한 경고를 보냈고, 그러자 팡이 갑자기 미국을 떠났다.

스왈웰 의원은 악시오스에 "팡은 8년전에 알았던 사람"이라며 "지난 6년 동안 만난 적도 없고 FBI에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팡의 활동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 입김이 들어간 이 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계속됐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미국 방첩기관의 집중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직 미 고위 정보관련 당국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팡은 수많은 요원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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