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고가 랠리…이제 '반도체 빅2'에 달렸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12.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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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3.99포인트(0.51%) 오른 2745.44를 나타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3.99포인트(0.51%) 오른 2745.44를 나타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최고가, 또 최고가'. 코스피의 역사적 최고가 랠리가 이어진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99포인트(0.51%) 오른 2745.44에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장중에는 2750선도 넘었다. 코스피 지수의 최고가 랠리는 지난 1일(2634.25)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기관 매도세가 9000억원 넘게 쏟아졌지만 개인이 증시 버팀목이 됐다. 개인은 이날 1조32억원 어치 쏟아부으며 기관의 순매도(9237억원)를 받아냈다. 코스피 최고가 랠리를 이끌어왔던 외국인은 이날은 914억원 순매도했다.



반도체·바이오가 이끈 최고가
업종별 희비가 극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의약품 업종은 홀로 5%대 급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75,000원 ▼6,000 -0.77%)셀트리온 (187,500원 ▼1,500 -0.79%)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기대감에 각각 6%대 급등한 영향이다.

전기전자 업종도 반도체 슈퍼 사이클 진입 기대감 덕분에 1.56% 상승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 (78,000원 ▲500 +0.65%)SK하이닉스 (173,600원 ▼600 -0.34%)도 각각 1.96%, 2.61% 올라 나란히 연고점 기록을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2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반면 증권, 기계, 은행, 운송장비업종은 1%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코스피와 키 맞추기에 나서 전일대비 13.12포인트(1.44%) 오른 926.88에 마감했다. 시총 상위주에 제약바이오 업종이 포진한 덕분이다.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코스닥 지수 역시 역사적 최고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 최고점 927.05(2018년 1월29일)다.

시총 상위주는 대부분 빨간 불을 켰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가 14.76% 급등했다. 에이치엘비 (106,500원 ▼4,700 -4.23%)도 11%대 강세를 보였다. 씨젠 (22,150원 0.00%)알테오젠 (180,800원 ▲3,900 +2.20%)은 3~4%대 강세를 나타냈고 장중 8%대 하락했던 셀트리온제약 (95,900원 ▼200 -0.21%)은 낙폭을 거의 회복해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랠리 지속되려면 반도체 빅2 봐야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 최고가 랠리가 지속될지 여부에 쏠린다. 핵심은 시장 랠리의 주축인 반도체 빅2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다. 두 종목이 상승해야 최고가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반도체대전(SEDEX 2020)에서 관람객들이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2020.10.29/뉴스1(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반도체대전(SEDEX 2020)에서 관람객들이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2020.10.29/뉴스1
실제 12월 증시 최고가 랠리를 이끈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2위는 삼성전자(3752억원)와 SK하이닉스(3217억원)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이 슈퍼 사이클에 들어섰다며 낙관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 세계 반도체 공급체인에서 공급부족 신호가 나타나고 막대한 유동성에 공급부족이 빚어낸 인플레이션 현상이 반도체 가격 상승을 촉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는 수익선 개선 요소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과 보합인 1082.1원을 기록했다.

김주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현상이 D램 가격 뿐만 아니라 밸류체인 앞뒤로 확대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반도체 설비 증설이 쉽지 않아 공급이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원화강세까지 지속돼 기업 주가가 레벨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닷새째 최고가에 "과매수 구간" 우려도
코스피 최고가 랠리…이제 '반도체 빅2'에 달렸다
다만 지수가 단기간에 급격히 오른만큼 과열된 증시에 대한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업종이 증시를 받쳐주고 있지만 11월 급등세로 인해 기술적 지표상 RSI(상대강도지수)가 78.91%를 기록해 과매수권(통상 70% 상회시)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난 6월10일 RSI가 80.7을 기록했다가 6월말 49.81으로 낮아졌는데, 이 기간 코스피가 4.66% 하락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기술적 지표 외에 코로나19 재확산, 영국-EU(유럽연합) 무역협상) 등 불확실성 요인도 있어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외국인은 21조60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장기투자 성향의 미주지역은 계속 순매도하다 11월 들어 1조4000억원 순매수했다"며 "이들은 경기 회복과 맞물려 투자하기 때문에 내년에나 본격 유입될 것이고 11월 상승을 이끌었던 단타 중심 유럽계가 12월에도 순매수를 지속하는지가 지수 추가 상승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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