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후 한달만에 부양책 협상 재개…연내 타결 '청신호'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12.04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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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미국의 여야 지도부가 코로나19(COVID-19) 사태 극복을 위한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해 협상을 재개했다. 11월3일 대선 이후 한달 만이다.

초당파 의원들이 마련한 9000억달러(약 1000조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을 민주당 지도부가 수용한 가운데 공화당 지도부도 연내 타결을 낙관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켄터키)는 이날 부양책과 연방정부의 2021회계연도(2020년 10월 1일~2021년 9월 30일) 예산안 처리를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만약 잠정예산이 만료되는 12월11일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업무정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



펠로시 의장의 드류 햄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의회 지도자들이 예산안과 부양책을 조속히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코넬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내 부양책 협상 타결에 대한 희망적 신호를 봤다"며 "합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린 우리가 어디까지 합의했는 지 알고 있다"며 "우린 (합의)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의 펠로시 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뉴욕)는 전날 공동 성명에서 초당파 의원들의 부양안에 대해 "즉각적으로 초당적 협상을 벌이기 위한 근거로 쓰일 수 있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매코넬 대표는 전날 "우리에겐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초당파 부양안에 대해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혔는데, 하루 사이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화당의 밋 롬니,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등 초당파 의원들은 양당의 부양책 협상 교착을 타개하기 위해 9080억 달러 규모의 절충안을 제시했다. 여기엔 소기업의 고용 유지를 위한 PPP(급여보호프로그램) 재개와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수당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수당 확대와 지방정부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 패키지를 이미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그러나 상원을 지배하는 공화당은 민주당이 집권한 지방정부들을 돕는 데 연방 자금을 투입할 수 없다며 5000억 달러 수준의 소규모 부양책을 지지해왔다.

공화당의 부양안에는 종업원 등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기업들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내용도 담겨 있는데, 민주당이 이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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