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시원해요"…'코로나 수능' 학생들 외식은커녕 부모와 서둘러 귀가

뉴스1 제공 2020.12.0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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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수능] 36개 시험장서 탈 없이 차분히 마무리
"마스크 답답, 국어 쉽고, 수학 가형 어려워"

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충북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충북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김용빈 기자 = 충북지역 36개 시험장에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시험을 마지막으로 무사히 끝났다.

올해 수능에 도내에서는 청주와 충주, 제천, 옥천 4개 시험지구 36개 시험장에서 모두 1만2294명(원서 접수 기준)이 시험에 응시했다.



시험은 오전 8시40분 1교시 국어를 시작으로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한국사/탐구, 5교시 제2외국어/한문을 끝으로 오후 5시40분 모두 마무리 됐다.

시험 종료와 함께 굳게 닫혔던 교문이 열리고 시험장을 빠져나온 수험생들은 시험장에 입실할 때와 달리 후련한 표정이었다.



코로나 사태와 수능준비의 이중고에 짓눌렸던 부담감과 긴장을 털어낸 덕분인지 대체로 밝은 모습이었다. 더러는 다소 만족스럽지 않은 듯 침울한 표정으로 교문을 나서기도 했다.

수험생들이 일제히 시험장을 빠져나오자 마중 나온 학부모들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자녀를 맞은 뒤 서둘러 현장을 떠났다. 그동안 고생한 자녀의 손을 잡고 눈시울을 붉히는 학부모도 있었고, 머리를 쓰다듬거나 안아주는 이도 있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충북공고 한 학생은 "코로나 때문에 시험 내내 마스크를 쓰고, 날씨 때문에 환기하기도 어려워서 환경이 조금 좋지 못했다" 말했다.


재수생 구민성씨는 "영어는 연계 공부를 했다면 조금 쉬운 편에 속했고, 나머지 과목은 어려웠다"고 아쉬워했다.

충북고 양대경 학생은 "수학 가형이 조금 어려웠고 나머지는 괜찮았다. 국어는 오히려 쉬운 편에 속했다"라고 평가했다.

수능이 끝난 뒤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을 만나지는 못할 것 같다. 집에서 게임을 하면서 온라인으로 만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날 시험을 끝낸 수험생과 학부모의 분위기는 예년과 달랐다.

예년 같으면 시험이 끝난 뒤 가족이나 친구들과 외식을 하며 그동안 짓눌렸던 응어리를 풀었지만, 올해는 대체로 집으로 향하는 분위기였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에 충북교육청이 강력한 생활지도에 나섰고, 학부모도 자녀의 건강을 우려해 서둘러 함께 귀가했다.

충북교육청은 이날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경찰청, 경찰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쉼터 등 관계기관과 연계해 집중 교외생활지도를 펼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다중이용 시설 이용 자제, 수능시험 후 일탈 행위 예방에 집중한다.

올해 수능 성적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채점을 거쳐 오는 23일 출신학교와 시험지구 교육청에 통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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