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쿠키 구워요? 포인트경제 엔비티 공모주 어때요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12.03 15:09
글자크기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엔비티(NBT)는 비교적 생소한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을 지향한다. 독자적인 사업모델로 증시에 입성할 수 있는 사업모델기반 특례 상장을 노리고 있다.

최근 공모 시장 투자 수요가 높은 가운데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비티는 오는 8~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4~15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네이버 웹툰 쿠키 구워요? 포인트경제 엔비티 공모주 어때요


네이버 웹툰 쿠키 등 포인트 광고가 주력 사업
엔비티는 시장에서 비교적 유명한 기업은 아니다. 큰 범주에서 보면 광고 회사다. 2012년 9월 설립됐다.



주요 제품은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 '캐시슬라이드'다. 스마트폰 잠금화면에서 광고를 보게 하고, 이용자에게 포인트 등 혜택을 주는 서비스다. 중국에서도 잠금화면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하나의 주력 사업은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포인트 광고 서비스 '애디슨'이다.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에서 광고와 포인트를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예로 네이버 웹툰에서 유료 만화를 보려면 '쿠키'가 필요한데, 광고를 보거나 특정 앱(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거나 회원으로 가입하면 쿠키를 받을 수 있는 '쿠키 오븐'이 애디슨의 대표적 사례다.


엔비티의 애디슨은 네이버 웹툰을 비롯한 30여개 플랫폼과 제휴하고 있다. 애디슨을 통해 500개 이상 광고주가 월 평균 800만건, 15억원 규모의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엔비티의 애디슨 관련 매출액은 2018년 20억원에서 2019년 150억원으로 증가한 뒤 올해 22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티는 앞으로 모바일 포인트 쇼핑, 포인트와 접목한 콘텐츠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대부분인 국내 미디어 시장 환경과 포인트 혜택을 주는 광고 서비스에 대한 수요 확대 가능성이 엔비티의 투자 포인트다.

특히 실제 앱 설치나 회원 가입 등 효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퍼포먼스 광고에 대한 광고주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엔비티는 퍼포먼스 광고 소비자에게 포인트 등 혜택을 주는 플랫폼 사업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사업모델기반 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국면 속 올해 실적 악화는 부담
엔비티는 2019년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왔다. 2019년 매출액은 452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5%, 342.% 증가했다.

다만 올해 코로나19(COVID-19) 확산 국면 속 모바일 플랫폼을 지향하는 엔비티 실적이 악화환 점은 부담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고, 영업손실 1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앞서 상장한 사업모델기반 특례 상장 기업의 주가 흐름도 눈여겨볼 만하다. 2019년 11월 사업모델기반 특례로 상장한 캐리소프트 (4,600원 ▼10 -0.22%)의 경우 현재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 수준이다.

결국 엔비티가 제시한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사업에 대한 성장성과 잠재력, 그리고 엔비티의 시장 지배력 등에 얼마나 점수를 주느냐에 따라 공모 시장 투자 수요가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엔비티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3200~1만76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109억~146억원, 예상 기업가치는 1125억~1501억원이다.

엔비티 관계자는 "모바일 서비스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소비자를 확보하기 어렵다보니 기존 사용자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 때문에 포인트 시스템을 통한 '락인 효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일본 대표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이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주요 온라인 플랫폼 네이버나 카카오 모두 포인트 플랫폼을 도입하고 있고, 게임, 유통, 금융 등 모바일 사업자의 포인트 활용 광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엔비티는 현재 2000억원 규모의 포인트 광고 시장에서 점유율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사업자"라고 덧붙였다.

박수근 엔비티 대표는 "지난 8년간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을 선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 사업적 역량을 쌓았다"며 "여전히 많은 플랫폼이 충분한 트래픽을 확보했는데도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엔비티가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모바일 사업의 수익성 향상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리소프트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