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하이텍의 비닐하우스 파이프와 비닐을 고정시켜주는 패드의 생산공정. /사진=새한하이텍
이때 이 대표의 손을 잡아준 게 기술보증기금(기보)이다. 기보는 이 대표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신규사업에 필요한 신규보증 2억원을 지원했다. 동시에 기존에 있던 채무에 대해 이자를 전액 감면해주고, 연체 정보를 삭제해주는 등 신용회복을 도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새한하이텍은 수요처의 설계 요구치에 맞춰 전자부품, 온실하우스 관련 자재, 도어장치 등을 임가공(위탁가공)한다. 통상 임가공업체는 간단한 공정설계를 통해 단순 가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새한하이텍은 이 대표의 절삭가공 전반에 걸친 풍부한 노하우 덕분에 다양한 소재로 복잡한 형상 가공이 가능하다.
이처럼 기술이해도가 높으면서 다수의 고정거래처를 확보하고, 금형설계 및 자동화시스템 등으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라도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가 닥칠 때는 마땅한 수가 없다.
이럴 때 손을 내밀 수 있는 곳이 기술보증기금의 '재도전 재기지원보증' 사업이다. 비록 일시적으로 실패했더라도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재기가능성이 높은 재도전 기업인에 대해 채무조정과 신규보증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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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대상은 구상채권을 변제하지 못한 기업이나 이 기업의 채무자가 별도로 경영하는 기업이다. 기보가 기존 채무의 최대 90%를 감면하거나 구상채무 변제보증을 선다. 아울러 사업영위를 위한 신규보증도 선다. 지원한도는 30억원, 운전자금은 10억원 이내다.
기보 영업점을 찾아 상담·기업조사·기술평가·보증심사를 받은 뒤 재기심사의원회 심의를 거쳐 보증이 승인되면 채무감면, 신규보증에 이어 사후관리까지 받는다. 재기심사위원회는 회계, 법률, 기술 관련 외부전문가 및 기보 직원으로 구성된다. 기술사업평가 B등급 이상, 도덕성평가 통과 기업이면 지원 결정이 내려진다.
기보의 재도전재기지원보증은 다른 제도에 비해 기술기업을 중점 지원한다. 우수 기술이 그대로 사라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기술력 있는 기업에 재기금융을 중점 지원하는 것이다.
아울러 신청기술에 따른 평가모형, 박사급 전문인력 등 기보의 기술평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재기금융을 지원한다. 벤처기업 등 우수기술 보유기업에 대해서는 기보에 부담하는 채무의 90%까지 감면하는 우대조치를 시행한다.
재도전 재기지원보증 지원사업은 2017년 37곳, 32억5000만원 규모에서 지난해 71곳, 97억원까지 늘었다. 올해는 10월까지 이미 지난해 규모를 넘어선 154억3000만원의 보증이 시행돼 87개 업체가 재도전에 절실한 도움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