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실직자, 차량 몰고 인도로 돌진…9개월 아기 등 5명 사망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2020.12.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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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발생한 독일 트리어시./사진제공=로이터/뉴스1사고가 발생한 독일 트리어시./사진제공=로이터/뉴스1


독일에서 차량 한 대가 보행자 구역으로 돌진해 9개월짜리 아기를 포함해 최소 5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유명한 트리어시에서 한 SUV 차량이 보행자를 덮쳐 최소 19명의 사상자를 냈다. 경찰은 인근에서 51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차량이 보행자를 향해 시속 70~80km로 빠르게 돌진했고 거리에는 30명 이상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경적을 울리지 않고 엑셀만 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의적인 공격으로 판단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독일 잡지 '포커스'에 따르면 베른드 W라고 알려진 이 용의자는 실직한 전기 기사로, 이웃들은 그가 어릴 때부터 공격적이고 '이상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매체는 그가 수년 전 모친이 사망한 후 자신의 SUV 차량에서 살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당국은 테러로 간주할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현지 매체들도 테러 행위로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하면서도 그가 실직을 당했고 당시 술을 마시러 가는 길이었다고 전했다.

독일에서는 이번 사건과 비슷한 양상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테러 행위가 발생했었다. 2016년에는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트럭이 질주해 12명이 사망했다. 당시 범인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지지하던 튀니지 망명인이었다.

지난해 8월에는 베를린 고속도로에서 이슬람 테러 행위로 간주되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6명이 다치는 사건이 있었다.


앙겔라 마르켈 총리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충격적"이라며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유감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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