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부족' 前정권 탓 돌린 김현미…"빵이라면 밤새 만들겠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20.11.3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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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1.30. amin2@newsis.com[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1.30. [email protected]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정부의 전세대책에서 3~4인 가구가 선호하는 아파트 공급은 부족하다는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아파트는 절대적인 공기(工期)가 필요한데 지금 와서 아파트 물량이 부족하다고 해도 정부는(방법이 없다)"며 이 같은 답을 내놨다.

정부는 19일 11만4000가구를 공급하는 전세대책을 내놨지만 대부분 빌라나 다세대·다가구 주택이란 비판이 쇄도했다. 김 장관은 나름의 이유를 '빵'에 비유했다. 그는 "내년 공급물량은 5년 전 인허가를 통해 나올 수 있는데 당시 인허가가 안됐다"는 것. 공공택지 공급도 줄였다며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실책임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최근 이슈가 된 '호텔전세'도 논쟁거리가 됐다. 정부가 전세대책의 일환으로 호텔을 개조해 물량으로 내놓기로 하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호텔 거지를 양산했다"고 비판했다. 김 장관은 "현장을 가봤나. 호텔전세는 전적으로 1인 청년 가구를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직접 가보니까 보증금 100만원, 월세 25만~35만원으로 공유공간이 있어 1인 가구에 굉장히 좋은 주거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이 직접 가본 호텔전세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이날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성북구 안암동 '안암생활'로 '리첸카운티' 호텔을 개조해 총 122가구를 공급했다. 김 장관은 호텔전세를 통해 총 1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세난이 언제쯤 해결될 수 있냐는 질문엔 "이번 전세 공급대책이 신속하게 이뤄지면 내년 봄쯤에 시장 안정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전세대책 등 부동산 현안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소통하고 있냐는 질문도 잇따랐다. 김 장관은 "(직접보고는) 몇달 됐다. 직접 말씀드릴 수도 있고, 보좌진 통해서도 말씀 나눌 수 있다", "대통령도 충분히 듣고 계신다. 소통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해신공항 '원점재검토'와 관련해선 "특별히 (청와대와) 의견을 교환한 것은 없다. 대통령과 만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항을 어떻게 하냐는 것은 법과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이렇게, 저렇게 지시할 수 있는 것도 폭이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17일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원점재검토' 결론을 내린 이후 국토부 차원의 다음 수순은 무엇인지, 정부가 5년마다 세우는 공항종합개발계획에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 김 장관은 "법적, 절차와 근거가 있어야 한다. 동남권 공항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어느 지역을 담는 것은 일정 정도 검토가 끝나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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