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로 개최된 체조대회에 '군수 사모님'이 심사위원…'뒷말'

뉴스1 제공 2020.11.3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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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체육회 주최 대회에서 심사와 함께 상장 수여
부적절 지적에 주최측 "일반인 자격으로 참여…문제 없다"

강진군청 전경.(강진군 제공) /뉴스1 © News1강진군청 전경.(강진군 제공) /뉴스1 © News1


(강진=뉴스1) 박진규 기자 = 전남 강진군에서 열린 관내 체육 경연대회에서 '군수 부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져 뒷말이 무성하다.

30일 강진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강진 제2실내체육관에서는 '2020 강진청자배 체조 경연대회'가 개최됐다.



강진군체육회가 주최하고 강진군체조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관내 22개팀 300여 명이 참여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청년부, 장년부, 시니어부, 노년부, 경로당팀 등으로 나눠 다양한 생활체조를 선보인 대회에는 7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다수 출전해 흥미를 더했다.



하지만 이날 심사위원석에는 군수 부인이 자리를 지켜 논란이 일었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으로는 강진군체조협회장을 비롯해 강진체조협회 전무, 강진군의원, 영광군체조협회장과 함께 이승옥 강진군수의 부인 김모씨가 참석했다.

체조 분야와 상관없는 공무원 출신인 김씨는 이날 순위 선정과 함께 시상식에서도 참석해 상장과 부상을 수여했다.


이를 놓고 지역사회에서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다.

평상시 군수 부인이 바쁜 남편을 대신해 주민이 다수 참여하는 행사장을 찾아 인사하는 일은 다반사이나, 전문 분야도 아닌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의견이다.

이번 대회 비용은 1300만원으로 전액 군비 지원이다. 강진군은 강진군체조협회에서 심사위원을 선정했으며 군에서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윤모 강진군체조협회장은 "심사위원은 전문가 두 분하고 일반인 두 분을 모신다"며 "군수 사모님은 군의원 한 분과 함께 일반인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모님은) 여러 체조협회 이사들의 추천으로 심사위원이 됐다"며 "지난 대회에도 참석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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