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두환 내일 1심 선고 '비상'…충돌 대비 만전

뉴스1 제공 2020.11.2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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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경비·기동대 등 500여 명 투입…방역 지침 준수

광주시민단체가 25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자명예훼손으로 선고 공판을 앞둔 전두환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 News1 고귀한 기자광주시민단체가 25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자명예훼손으로 선고 공판을 앞둔 전두환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 News1 고귀한 기자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 광주지방경찰청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가 1심 선고 공판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 경비를 강화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30일 오후 2시 광주법원 법정동 201호 법정에서는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 선고공판이 열린다.



이날 재판에는 전씨에 대한 형이 선고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씨가 출석할 것으로 보고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오월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등)와 시민들이 이날 광주지법 앞에서 전씨에 대한 '엄벌 촉구' 집회를 예고하면서 물리적 충돌 등 혹시 있을 줄 모를 사태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3월11일 전씨가 재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전씨의 차량을 막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했었다.

광주경찰은 재판이 진행되는 법정 안팎에 사복·정복 차림의 경찰관을 곳곳에 배치해 재판장 내 질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외곽 경비는 광주경찰청 소속 기동대 7개 중대·1제대(여경 중대)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관할인 동부경찰서를 비롯해 다른 일선경찰서에서도 정보·교통경찰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찰 경비 인력은 500여 명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한 방역 지침 준수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경찰은 일정 간격을 두고 경찰관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폴리스라인을 설치할 예정이다.

앞서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3월11일 첫 공판기일에서 전씨는 헬기사격을 부인했다.

지난 4월27일 법원에 출석한 전씨는 재판부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지난 10월5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전씨에 대해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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